북한이 우리 정부의 공식 대화 제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대화 수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북한으로부터 입장을 전달받은 것은 없다”며 “의제 자체가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이 호응해 나올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부대변인은 또 “전날 대화 제의는 청와대와 주무부처간의 지속적 공감대 안에서 나왔다”며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우리측이 지금껏 제안한 두차례 대화제의에 사나흘 뒤에 응답했던 사례를 감안하면 이번주 말에나 입장을 표명할 전망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대화제의를 마냥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며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클 것”이라며 “다만 북한이 긍정적으로 답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부정적 반응을 내놓더라도 국면 타개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우리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서울 프로세스)을 비난하며 도발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설을 통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미국의 세계제패 야망실현을 위한 것으로서 실현 가능성도 없는 허황한 망상일 뿐"이라며 “이 구상에는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이해가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논설은 또 "수많은 핵전쟁 시한탄이 깔려있는 남조선의 위험상황은 아랑곳없이 환경과 재난구조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고 있으니 얼마나 유아적인가"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