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바른손 "아, 옛날이여"

인터넷·미디어사업 진출 잇단실패등<br>2000년 6만원서 현재 665원 추락<br>2년 연속 적자로 최근엔 감자까지


바른손이 17일 3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감자 결정으로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이날은 전날 대비 3.10%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에도 바른손의 주가는 665원. 2년 연속 적자에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까지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8년 전 6만원대를 넘보던 시절을 생각하면 세월 무상이다. 바른손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47억8,000만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지난 14일 2대1 감자를 결정했다. 감자 이후 바른손의 주식은 4,568만3061주에서 2,284만1530주로, 자본금은 456억8,300만원에서 228억4,10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바른손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문구ㆍ캐릭터 회사로 벤처업체가 날고 기던 당시의 코스닥시장에서는 눈에 띄기에는 너무나 ‘밋밋한’ 종목이었다. 그러나 2000년 5월 미래랩에 인수개발(A&D)된 후 인터넷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주가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중고품 경매전문 사이트인 와와 등의 인수를 통해 인터넷비즈니스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액면분할 등의 재료를 내놓으며 24거래일 상한가 행진을 기록, 시장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00년 1월 1,000원대였던 바른손의 주가가 8월에는 5만9,0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미래랩은 그 해 여름 시세차익 300억원을 얻은 후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미래랩이 바른손 인수 이후 관계사로 줄줄이 인수했던 회사들만 떠안게 됐다. 미래랩이 떠난 후 바른손은 생존을 위해 해외 애니메이션, 미디어업체 등과 제휴관계를 맺기도 했지만 오히려 부담만 돼 적자가 늘어갔다. 주가 역시 폭락을 거듭하며 2002년에는 다시 1,000원짜리 주식으로 되돌아왔고 2003년에는 연예인 인수설 등이 시장에 흘러나오면서 전체 발행주식의 3분의2가 하루 동안 거래되는 등 단타족들에게 시달림을 받았다. 이후에도 바른손은 대표 사업인 문구ㆍ팬시보다는 다른 곳에서 살길을 모색했다. 2004년 말에는 미디어산업 진출을 선언했고 2005년 들어서는 연예매니지먼트사업에도 나서면서 주가가 두달 만에 400원대에서 3,000원대로 급등하기도 한다. 팬텀엔터그룹 등 엔터주가 코스닥시장의 황제주로 군림하던 시절이었다. 더 나아가 바른손은 영화제작사업ㆍ게임산업에도 뛰어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엔터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바른손의 주가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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