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중앙이 시커매졌다

제5보(52~75)



백52는 급한 자리. 마음 같아서는 53의 자리에 올라서고 싶지만 흑가의 통렬한 공격이 두렵다. 백나면 흑은 56의 자리에 이단젖힘을 할 것인데 그 코스는 백이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흑67까지 좌상귀 일대에 30집에 가까운 흑의 확정지가 생겼다. 실리를 챙겨야겠다는 다급한 마음에 68로 손이 갔는데 이 수가 성급했다. 흑69로 전개하자 좌상귀쪽 백대마가 도로 곤마의 신세로 전락한 느낌이다. 한국기원에서는 지난 날 창하오를 두 번이나 혼내 준 임선근9단을 중심으로 이 바둑의 검토 모임이 열렸는데 백68의 대안을 놓고 활발한 토론이 전개되었다. 이 수로는 70의 자리부터 선점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었다는 것이 임선근이 역설한 내용이었다. 참고도1의 백1 이하 7이 예상되는 가정도인데 이 코스라면 백이 다소 모자라지만 아직 계가권이었다는 것. 흑으로서는 참고도1의 흑2로 참고도2의 흑2에 받는 것이 묘미있는 응수지만 그것 역시 백7까지 되고 나면 계가권이다. 실전은 흑75까지 중앙이 시커매졌다. “흑의 완승 무드 같은데요.” 임선근의 진단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