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 中관광객 특수 '빨간불'

당초 10만명 예상불구 실제 4~5만명 그칠듯월드컵 기간 동안 중국 관광 특수가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는 월드컵상품 가격이 현지 노동자 1년 연봉에 맞먹는데다 한국 행 비자를 받기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 여서 당초 10만명을 기대했던 중국관광객수가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중국 관광객 4만~5만명에 그칠 듯 그동안 서울ㆍ울산ㆍ광주의 중국전 3경기(입장권 14만장)를 보기 위해 1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4만~5만명 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월드컵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10만명 방한은 희망사항에 불과하고 중국본토 뿐만 아니라 화교 등 범 중국인을 합쳐도 총 5만~6만명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찬 자유여행사 인바운드부 차장도 "한 여행사는 최근 한중 축구 평가전에서 2,000명을 유치한다고 했는데 실제는 200명밖에 안됐다"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중국 거품이 빠지면 실제 관광객은 4만여명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국인들 월드컵상품값 큰 부담 월드컵 기간 중국전 한 경기를 보고 한국을 관광하는데 드는 비용은 중국의 웬만한 노동자들의 1년 연봉수준 이다. 현재 중국에서 팔리는 3박4일 월드컵상품의 경우 밤에 입국해 아침에 출국하므로 실질적인 관광기간은 이틀에 불과하지만 가격은 1만1,000~1만2,000위안(176만~192만원)이나 된다. 여행업계에선 이와 관련, 티켓ㆍ항공료ㆍ호텔비 등 3가지에 거품이 끼어 불가피하게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고 항변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실제 중국특수를 노리고 지난 3~4월까지 중국전 티켓(C석기준)을 정가보다 5~6배(250~300달러)나 비싸게 주고 샀고, 항공료도 대목인 월드컵 기간 40만~50만원선으로 갑절이나 뛰며, 호텔료도 경기가 있는 날은 70%가량 더 높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 비자 받기도 너무 까다로워 중국인들의 법체류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한국행 비자 발급요건이 너무 까다로워 자칫하면 입장권이 있는 중국 사람들도 한국에 오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할 우려도 있다. 주중한국대사관 홈페이지를 보면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중국인의 경우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 입장권과 여권 인적사항 일치 ▲ 입장권 구입 경위서 A4지에 작성 ▲ 재직증명서 제출 외에도 ▲ 경제능력을 인정해야 하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경제능력은 ▲ 은행잔고가 3개월이상 10만위안(1,600만원) 혹은 미화 1만달러 이상이거나 ▲ 100㎡ 이상 주택소유 ▲ 2,000cc 이상 자동차 보유중 한가지 를 증명해야 하는데, 현지에선 상당한 부자가 아니면 충족할 수 없는 조건이다. 여기에 5인이상 단체관광객은 현지 여행사에 1인당 1,000만원 이상의 보증금을 맡겨야 한다. 이에 대해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의 한 관계자는 "요건이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나 불법체류를 노리고 입장권을 산 중국인도 있는 만큼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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