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자산 불균형 심각…집등 실물자산이 80% ■ 한은 '가계소비 자산효과 분석' 보고서주식으로 1,000원 벌면 소비엔 겨우 50원 사용금융자산 주식비중 20% 선진국의 절반수준 불과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주식으로 1,000원을 벌면 가계소비는 겨우 50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자산은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80대20으로 과도하게 실물자산에 쏠려 있으며, 이중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량으로 선진국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외환위기 이후 가계소득 여건이 나빠져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소비 비중은 지난 91~97년의 56%에서 지난해 40%대로 떨어졌다. 성장에 대한 소비의 기여도가 뒷걸음치고 있는 것이다. ◇주가 올라도 소비지출은 미미=15일 한국은행이 펴낸 '가계소비의 자산효과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주가가 10% 오르면 전체 가계소비가 0.3% 정도 증가한다. 또 가계의 주식자산에 대한 한계소비성향은 0.05, 주택자산에 대한 한계소비성향은 0.02로 나타났다. 주식자산의 가치가 1,000원 증가할 경우 가계소비가 50원 늘어나고 주택자산의 가치가 1,000원 증가하면 가계소비가 20원 증가함을 의미한다. 이는 주가가 10% 상승할 때 소비가 1% 증가하는 미국의 경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축적이 저조한데다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보유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171%로 미국(303%), 일본(402%)에 비해 훨씬 낮다. 자산구성도 상이하다. 국내 가계 전체의 자산구성은 실물자산 79.6%, 금융자산 20.4%로 실물자산에 과도하게 편중돼 있다. 미국의 실물자산 비중은 38.9%다. 또한 금융자산의 경우 현금 및 예금 47.2%, 보험 및 연금 22.7%, 주식 19.4% 등으로 구성돼 미국(주식ㆍ수익증권 비중 45%)에 비해 위험자산 비중이 크게 낮다. ◇가계소비, 경제성장 기여도 약화=GDP 대비 가계소비 비중은 91~97년 연평균 56.3%에서 2004~2006년 5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48.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70.9%)이나 일본(54.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계소비의 성장기여율은 같은 기간 54%에서 31%로 곤두박질쳤다. 소비 원천인 가계소득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계의 실질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동기간 5.9%에서 1.8%로 하락했다. 일자리 부족, 저임금 고용구조, 준조세성 지출증가 등의 영향 탓이다. 이중 최하위 계층의 소비가 가장 부진하다. 이들의 실질소비지출은 97년 대비 한자릿수(9%) 증가에 그쳐 가계 전체 평균(14%)에 못 미쳤다. 실질소득이 오히려 4% 하락했기 때문. 반면 최상위 계층의 소득은 같은 기간 12% 늘어났다. ◇통신ㆍ교육비, 오락문화ㆍ교통비¯=서비스소비와 해외소비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6년 서비스소비 비중은 56.1%로 97년(52.9%)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내구재ㆍ준내구재 비중(12.5%)은 같은 기간 4.5%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소비의 글로벌화로 해외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비중이 97년 1.9%에서 지난해 3.4%로 급증했다. 목적별 소비의 경우 음식료품, 의류ㆍ신발 등 의식 관련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통신(5.4%, 2005년 말 기준), 교육비(6.1%) 비중은 확대됐다. 미국(1.6%, 2.6%) 및 일본(3.1%, 2.3%)의 경우를 크게 상회한다. 하지만 가계소득 급감으로 오락문화(7.2%) 및 교통비(11.3%) 비중은 97년보다 낮아졌다. 한편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교육비ㆍ교통비에 대한 지출 비중이 높은 반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식료품비ㆍ통신비ㆍ주거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입력시간 : 2007/11/15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