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분할 매각 여부가 오는 6월에 확정된다. 7월 매각주간사를 정하고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발표되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는 우리금융 자회사들의 분할 매각 여부가 포함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현재 우리금융을 일괄 매각하는 경우와 분할 매각하는 경우의 장단점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지분 매각은 경쟁입찰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며 "7월 외국사와 국내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전체 지분의 57%를 보유한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ㆍ경남은행ㆍ광주은행ㆍ우리투자증권ㆍ우리아비바생명ㆍ우리자산운용 등 10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분할 매각으로 결론이 나면 지방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을 따로 팔고 핵심 매물인 우리은행도 합병이 아닌 현금을 받고 지분을 파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일괄 매각 방식을 택하게 되면 다른 은행지주회사와 합병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지주 인수대금이 8조~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괄 매각의 경우 KB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 등과 합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은행 간 합병으로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면 정부가 은행산업을 통제하기는 용이해지나 금리와 수수료 등 가격결정권이 은행으로 치우쳐 소비자에게는 불리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적자금 회수 측면에서는 분할 매각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다만 계열사들을 따로 팔면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