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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남쪽 해상에서 말레이시아 실종 항공기(MH370)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 2개가 발견됐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캔버라의 하원에 출석해 "호주해상안전청(AMSA)이 위성정보를 토대로 실종기 수색과 연관된 두 물체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수색을 위해) 호주 공군 소속 오리온 수색기를 현장에 급파했다"고 말했다. 애벗 총리는 이어 "(이 물체는)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얻어낸 새롭고 신뢰할 만한 정보"라며 "호주 공군 항공기 3대도 현장에 파견해 추가 수색을 도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AMSA도 서호주 중심도시인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0㎞ 떨어진 남부 인도양 해상에서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2개를 발견했다고 확인했다. 이들 중 큰 물체의 길이는 동체 길이에 상응하는 약 24m에 달했다. 존 영 AMSA 응급구조팀 책임자는 "비행기 동체와 비슷한 사이즈의 물체가 수면 위로 솟았다 내려갔다를 반복했다"며 "지금까지 등장한 위성사진 중 가장 신뢰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MSA는 20일 인공위성이 보내온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의 정지화상을 얻었다.
애벗 총리는 그러나 "해당 물체를 찾는 것이 극도로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들 물체는 실종기와 연관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호주·미국·뉴질랜드 등은 실종기의 예상항로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온 인도양 남쪽 바다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수색범위가 한반도 크기의 1.4배에 달하고 바람까지 심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인도양의 경우 수심이 최대 3,000∼4,000m나 돼 여객기의 블랙박스 등이 해저에 가라앉아 있을 경우 발견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MH370기는 지난 8일 새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 연락이 끊겨 13일째 행방이 묘연하다. 지금까지 국제사회는 기름띠·구명보트 등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거했으나 모두 실종기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