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年 5% 금리 예금 자취 감췄다


연 4% 이상의 이자를 주는 은행 정기예금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 고금리를 내세우던 저축은행 가운데에서도 3%대의 정기예금 금리가 등장했다. 3%넘게 뛰어오른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연 5% 이상인 예금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5% 이상의 정기예금이 아예 없었던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금리가 연 5% 이상~6% 미만인 정기예금은 지난 1월 10.5%를 차지했으나 2월 1.4%, 3월 0.3%, 4~8월 0.1%로 급감했다. 연 4% 이상~5% 미만의 금리가 적용된 정기예금의 비중도 8월 11.4%에서 9월 4.6%로 낮아졌다. 반면 금리가 연 3% 이상~4% 미만인 정기예금의 비중은 8월 48.9%에서 9월 54.1%로 커졌다. 연 2% 이상~3% 미만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의 비중도 37.8%에서 39.7%로 늘었다. 은행들의 예금금리 하락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산업은행은 정기예금인 ‘자유자재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2%대로 조정했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연 3.45%로 5월 초 연 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고 신한은행도 1년 만기 ‘월복리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연 3.6%로 종전보다 0.1%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석 달째 동결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다른 은행들 역시 시장 추이를 살펴보며 금리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7월 초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주춤하다. 105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21%로 보름새 0.03%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의 삼보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로 일반 시중은행보다도 낮다. 부산솔로몬저축은행과 대구대아저축은행, 울산경은저축은행, 전북스타저축은행 등 9개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도 3%대로 주저앉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은행들이 예금을 유치해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자 8월 말 이후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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