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올라! 브라질 통신] 브라질 중산층이 생각하는 월드컵은?

상파울루서 커피숍 운영하는 가르시아

상파울루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가르시아 씨가 자신의 매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파울루=김영필기자

“교육이나 의료 같은데 쓸 돈이 많은데 국민들 돈을 가져가서 경기장을 지으니 손해 보는 느낌이에요. 사장 입장에서는 월드컵 개막전 공휴일 지정도 달갑지 않습니다.”

상파울루의 중심지 파울리스타 대로의 바로 옆골목인 알라메다 산토스에서 가르시아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베니토 이글레시아스 데 가르시아(43ㆍ사진)씨의 솔직한 마음이다. 그는 오피스 빌딩이 줄지어 들어서 있는 알라메다 산토스에서 3년9개월째 커피와 주스를 팔고 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식품 분야를 맡아 오래 일했지만 3년여 전에 회사원을 나와 커피숍을 차렸다.


상식을 갖춘 브라질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2014 월드컵은 어떨까.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기자가 만난 가르시아는 월드컵이 나라 경제나 본인의 사업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그와 인터뷰를 한 알라메다 산토스에서는 지난 10일 오후 늦게도 월드컵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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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는 “브라질 경기가 이미 많이 위축됐다”며 “직장인을 상대로 하는 특성상 월드컵이라고 매출이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월드컵은 되레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의 커피숍은 12개의 자리를 갖춘 작은 점포다. 가르시아는 “개막전인 12일은 상파울로 시의 임시 공휴일인데 쉬게 돼 오히려 매출이 줄게 됐다”며 “브라질 경기가 열리는 날엔 직원들도 일찍 가겠다고 할 것이어서 기업가 입장에서는 별로”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지에서는 적지 않은 가게들이 상파울로시의 휴일 방침에 불만을 갖고 있다.

가르시아는 “영업을 하는 사장 입장에서는 힘들지만 브라질 국민들이나 직원들은 경기를 즐길 수 있어 좋을 것”이라면서도 “세금으로 월드컵을 치른다는 점에서 7~8년 전보다 월드컵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줄어든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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