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든분야 자기위치 찾아야 변화무쌍한 21세기 견뎌내"

■ 이건희 전 회장 美CES 참석

SetSectionName(); "모든분야 자기위치 찾아야 변화무쌍한 21세기 견뎌내" ■ 이건희 전 회장 美CES 참석 이종배기자 ljb@sed.co.kr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0'에 모습을 드러냈다. 건강한 안색에 가족•측근들과 함께 전시회장을 둘러보는 1시간40여분간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신경영 선언, 천재경영론에 이어 그는 한국경제에 또 다른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다음은 이 전 회장과의 일문일답. -CES 전시회 참석은 처음인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처음이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쇼는 전세계에서 제일 강한 사람뿐 아니라 다 모여서 서로 비교 분석해보라는 취지로 하는 것이다. 기업뿐 아니라 교육•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항상 국내에서의 자기 위치, 세계에서의 자기 위치를 쥐고 가야 앞으로 변화무쌍한 21세기를 견뎌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성공 가능성은. ▦그건 아무도 모른다. 정말 모를 일이다. 상상하기 힘들다. 전ㆍ현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저녁식사를 같이했다. -앞으로 해외에 자주 나갈 계획인가. ▦해외에 자주 나와야겠다. 일본의 큰 전자회사 10개보다 우리가 이익을 더 많이 내는데 얼마나 부담이 되겠나. 기업의 부담, 나 개인의 부담, 직원의 부담이 있다. -올림픽 유치열기가 뜨거운데 향후 계획은. ▦솔직하게 아직 계획이 서지 않았다. 국민•정부 다 힘을 합쳐 한 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 그 길밖에 없다. -경영복귀는 언제쯤으로 보나. ▦아직 멀었다. -중국과 일본 업체에 대해 말해달라. ▦(중국 업체가 추격해오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일본 업체는) 겁은 안 난다. 겁은 안 나도 신경은 써야 한다. 기초와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으니 한번 앞선 것은 뒤쫓아오려면 힘들다. -삼성이 미래 신수종 사업 준비를 잘 한다고 보나. ▦턱도 없다. 아직 멀었다. 10년이 얼마나 긴 세월인가. 10년 전에 삼성은 지금의 5분의1 크기의 구멍가게 같았다.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 삼성도. -자식들이 일을 잘 배우고 있다고 보나. ▦아직 배워야 한다. 내가 손잡고 다녀야 하는, 아직 어린애들이다. -'샌드위치론'을 비롯해 화두를 많이 던졌는데 우리 사회에 던지고 싶은 화두가 있나. ▦각 분야가 정신을 좀 차려라. (조금만 예를 든다면) 나머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부진·서현이 좀 광고해야겠네요" 전시 관람 내내 두딸 손 꼭 잡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9일(현지시간) 'CES 2010'이 열리는 전시장에서 자녀들에 대한 굳은 애정과 신뢰를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이 전 회장은 CES 2010 전시회장을 돌다가 갑자기 이부진ㆍ이서현 두 딸을 부르더니 이들의 손을 양쪽에 잡았다. 그런 뒤 그는 기자들을 향해 "우리 딸들 좀 광고해야겠다"고 말했고 전시 관람 내내 두 딸의 손을 거의 놓지 않았다.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는 면세점 사업을 확장, 호텔신라 실적을 두드러지게 끌어올렸다. 최근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까지 담당하면서 보폭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는 최근 승진하면서 3세 경영 대열에 합류, 그룹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또한 제일기획 기획담당을 겸직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 전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삼성가(家)가 전통적으로 여성 오너의 역할을 강조해오고 있는 만큼 이들의 향후 행보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양손으로 딸들을 꼭 잡은 이 전 회장의 모습에서는 사실 그 이상의 애정이 엿보였다. 이 전 회장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딸들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사실상 그룹의 후계자로 정해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COO)은 CES가 삼성전자의 주요 참가 행사인 만큼 아버지를 수행하면서도 최지성ㆍ윤부근 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쉴 새 없이 제품과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 전 회장을 뒤따르면서 그가 뭔가 지적을 하며 지나간 제품에 대해서는 곧바로 경영진과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아버지로서의 애정과 별개로 경영자로서의 욕심 또한 내비쳤다. 이 전 회장은 자녀들의 경영능력에 대한 질문에 "아직 더 배워야죠. 이렇게 내가 손을 잡고 다니는 것 보면 모르겠어요? 아직 어린애들입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자녀뿐 아니라 홍라희 여사도 이례적으로 CES 참관에 동행,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7년 터진 삼성 사태 때부터 함께 겪은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리려는 것 같았다. 홍 여사는 시종 쾌활한 표정으로 전시장을 돌았으며 남편과 손을 다정히 잡고 걷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홍 여사를 비롯, 전 자녀가 이 전 회장과 함께 삼성의 비즈니스 현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회장 부부와 자녀 등 가족들은 이날 참관을 마치고 현지의 한 호텔에서 이 전 회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화목한 생일파티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이종배기자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