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산하 기구에서 우리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한 한글판 관광지도를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무상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민간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는 8일 "일본 정부에서 설립 운영하고 있는 국제관광진흥기구에서 최근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한글판 일본 관광지도를 대량으로 인쇄해 무상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도는 일본을 방문하려는 한국인 관광객이나 일본 관광을 주선하고 있는 한국 여행사에 배포할 목적으로 발행된 것으로 지도 하단에는 `대한민국에서 인쇄함'이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다.
이와 관련, 주한 일본대사관은 자체 홈페이지 일본해(Sea of Japan) 항목에서 "일본 정부가 2000년 8월부터 10월까지 한국, 북한, 일본을 제외한 60개국의 지도를 조사한 결과 97% 이상이 일본해라는 명칭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일본해 표기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반크측은 특히 "심각한 문제는 이 지도에 `대한민국에서 인쇄함'이라는 말을 넣은 의도"라고 지적하고 "이는 마치 한국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주장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묵인 및 지지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있다"고 말했다.
반크측은 특히 "매년 일본을 방문하는 수백만 명의 한국인들이 이 지도를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일본 정부가 이를 근거로 국제사회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려는 노림수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반크측은 이 관광지도를 보급하고 있는 한국의 여행사를 대상으로 지도상에서 다케시마와 일본해로 표기된 부분에 독도와 동해를 표기한 스티커를 붙여시정하는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반크측은 그간 웹사이트에서 일본해(Sea of Japan)만을 표기해왔던 미국의 신문사 `쥬노 엠파이어(The Juneau Empire)'를 상대로 시정을 요구, 동해로 단독 표기토록 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