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서울시교육감 후보 TV토론회 다음날인 7일 보수 성향의 문용린 후보와 진보 단일후보 이수호 후보가 각각 상대방의 토론 발언과 태도를 문제 삼는 논평을 냈다.
문 캠프 측은 "이 후보는 전교조 위원장, 민노총 위원장, 민노당 최고위원을 지냈다"며 "선생님 교육감이라기보다는 민노당 교육감 내지는 전교조 교육감이라는 수식어가 더 적합하다"고 비판했다. 또 "학생들이 아직 자아 정체감이 형성되지 않은 존재이기 때문에 교사의 말 한마디에 의해 가치관이 형성되고 삶의 관점이 만들어진다"며 "이런 학생들에게 편협한 정치관을 갖고 있는 교사를 지지하는 교육감 후보가 과연 적합한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 캠프 측도 'TV토론에서 드러난 문용린 후보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변인 논평을 냈다. 이 후보 측은 "선거 직전까지 새누리당의 주요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지냈고 정권마다 그네를 타며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던 인사가 정치로부터 교육을 보호하겠다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문 후보를 비난했다. 이 후보 측은 문 후보를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보수 단일 후보'로 규정하고 "이십여명의 보수단체 대표들만 따로 모여 문 후보를 추대했으니 '일부 보수 단일후보'가 정확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런저런 자리를 통해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문 후보가 공교육 관련 주제가 나오자마자 숨겼던 쪽지를 슬쩍 꺼내 이 후보의 과거 경력을 지적하면서 정작 본인과 대교 그룹 밀착문제를 묻는 타 후보들의 질문에는 신경질적으로 피하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두 후보는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서울대 재직 시절 교육기업인 대교로부터 연구용역 계약을 의뢰 받은 것이 국가공무원이 영리적 업무를 겸할 수 없다는 국가공무원법에 위반한다는 의혹에 대해 "이는 연구자ㆍ교수로서 수행한 연구이지 상업적 목적으로 수행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 측은 과거 인터넷상에 '전교조는 친북좌파'라는 글을 올렸다는 문 후보 측의 의혹 제기에 "반어적으로 사용한 표현인데 문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셨다"면서 "내부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