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영유아 중 비타민A나 비타민C, 나이아신 등의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5일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육아정책 브리핑를 통해 공개한 ‘저소득 가정 영유아의 건강 및 영양 불평등 해소되어야’(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0~2012년)를 통해 만1~5세의 소득별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과체중 비율은 최저생계비가 낮은 집단에서 높았다.
과체중인 영유아의 비율은 최저생계비 100% 이하 가구에서 13.6%로, 최저생계비 100~200% 가구 10.6%, 최저생계비 200% 초과 가구 8.1%보다 높았다.
저소득층에서 과체중 영유아의 비중은 컸지만 비타민A·비타민C, 나이아신(비타민B3) 같은 중요 영양소를 기준치만큼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비타민A의 과다·과소 섭취 비중은 ‘최저생계비 100% 이하 가구’, ‘최저생계비 100~200% 가구’, ‘최저생계비 200% 초과 가구’ 등 3개 그룹에서 각각 37.5%, 25.4%, 23.5%로 나타나 소득이 낮을 수록 높았다.
3개 그룹의 다른 영양소 과다·과소 섭취 비중도 비타민C는 각각 43.1%, 35.2%, 28.1%, 나이아신은 각각 29.5%, 23.5%, 18.6%로 같은 경향을 보였다.
이 수치에는 과소 섭취 뿐 아니라 과대 섭취도 포함돼 있지만, 저소득층 가구 영유아 중에는 세 영양소 모두에서 과다 섭취가 아닌 과소 섭취인 경우가 많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반면 탄수화물과 지방의 섭취는 저소득 가정의 영유아에게서 많은 편이었다.
작년 육아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영유아 건강 및 영양실태’ 결과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영유아들은 간식으로 과자, 사탕, 초콜릿을 먹는 비율이 20.2%로,고소득(가구소득 월261만원 이상) 가구 영유아의 12.8%보다 크게 높았다.
생애 초기인 영유아 시절의 위험요인 노출은 생애 후기에 이르기까지 고혈압, 당뇨병, 암 등 만성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저소득 가정 영유아의 건강과 영양 정도는 성인이 된 뒤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준다.
이정림 연구위원은 “영유아의 영양과 건강을 위한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확대해 잘못된 건강관리 행태를 가진 저소득 가정을 지도·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역 영유아들의 건강·영양 상태 향상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평가 지표도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