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의 실시와 더불어 99학년도 대학입시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수능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는 하지만 시험을 기대보다 잘 보지 못했더라도 절대로 낙담할 필요는 없다.
논술이나 학생부로 모자라는 점수를 만회할 수도 있고 다양해진 대학별 모집방법과 전형요소별 반영률을 잘 살펴보고 치밀하게 입시전략을 짜면 `대학 가는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전국 1백84개대가 내놓은 입시요강의 특징은 특차모집 비중이 대폭 확대된 대신정시모집이 축소된 점.
또 정시모집 학생부 반영률이 작년보다 약간 낮아진 반면 수능성적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수능 영역별 가중치와 이번 입시부터 도입된 표준점수도 당락에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차모집= 수능 고득점자가 노려볼 만하다.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치러지는 특차모집은 98학년도보다 26개나 늘어난 1백38개대가 실시한다.
모집인원도 11만2천1백54명으로 전년대비 2만4천여명 증가했고 전체 모집정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0.1%로 지난해 24.2%에서 껑충 뛰었다.
서울대도 올해 처음 수능성적 80%, 학생부성적 20%를 각각 반영(사범대, 미술대는 면접 또는 실기시험도 실시)하는 특차모집을 실시한다.
주요 대학의 특차모집 비율은 서울대 16.4%, 연세대 41.4%, 고려대 39.7%, 이화여대 44.9% 등이다.
특차에 지원하려면 서울대의 경우 수능성적 전국 계열별 석차가 3% 이내에 들어야 하고 ▲연세대 3% 이내(간호 5% 이내) ▲고려대 3% 이내(자연생명환경 5% 이내)▲경희대 한의예 0.6% 이내 ▲포항공대 1% 이내 등 각 대학이 제시하는 대학별.모집단위별 자격기준을 갖춰야 한다.
특차에서는 포항공대 한국외국어대 가천의대 등 59개대가 수능성적을 1백% 반영하고 대부분 대학이 50% 이상을 반영하는 만큼 수능성적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주요대 수능성적 반영률은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80%, 서강대 75%, 중앙대 강원대 60%, 연세대 50% 등이다.
◇정시모집= `가'`나'`다'`라'群별로 복수지원이 가능한 만큼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전체 1백84개대가 총 모집인원의 67.7%인 25만1천4백28명을 뽑는다.
▲`가'군 58개대 6만4천5백5명 ▲`나'군 64개대 9만2천6백93명 ▲`다'군 53개대6만8천82명 ▲`라'군 30개대 2만6천1백48명 등으로 여전히 `나'군이 가장 많지만 예년에 비하면 어느 정도 분산된 것.
그러나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성균관대 등 경쟁관계에 있는 주요 대학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군에 집중 포진, 중상위권 수험생의 실질적인복수지원 기회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특차 비율이 늘어난 대신 정시모집 인원은 74.3%에서 67.7%로 줄어 특차지원자격이 안되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대학진학문은 더욱 좁아지게 됐다.
캠퍼스.계열.학과별로 전형일을 달리하는 분할모집 대학이 건국대 경희대 한양대 홍익대 등 20개로 작년보다 2개 늘었다.
반면 지난해까지 법대, 사범대를 서울대와 같은 `나'군으로 뽑았던 고려대는 전모집단위를 `가'군으로, 자연.경제.경영학부를 따로 모집했던 서강대는 `나'군으로통일했다.
입시전문가들은 군별로 2곳 정도는 소신 또는 상향 지원하고 나머지는 약간 `만만한' 곳에 원서를 내는 등 미리 치밀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충고한다.
◇특별전형= 1백84개 모든 대학이 특별전형을 도입, 6만7천1백7명(18.1%)를 선발한다.
산업대를 뺀 1백66개 일반대학이 정원 안에서 뽑는 특별전형은 ▲취업자 92개대1만2천9백명 ▲특기자 1백3개대 5천1백64명 ▲고교추천자 73개대 6천9백74명 ▲실업계 고교 출신자 56개대 3천9백9명 ▲조기선발 3개대 9백59명 등 18개 분야에서 모두3만4천8백54명.
농어촌학생(1백51개대 8천9백61명), 재외국민과 외국인(1백15개대 4천8백60명),특수교육대상자(33개대 8백77명) 등은 일반대학이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전형요소 및 査定방법 활용= 각 대학 전형요소별 반영률과 반영방법 등이 각양각색이므로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합격의 비결.
1백73개대가 전형요소별 성적을 일괄 합산하는 전통적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다단계 전형(이화여대 등 8개교), 전형자료별 전형(경동대 등 2개교), 혼합형(성균관대 등 5개교) 등으로 사정방식이 다양화됐다.
△학생부= 정시모집 실질반영률은 평균 8.32%로 지난해(8.36%)보다 약간 낮아졌다.
실질반영률은 모두에게 주어지는 기본점수를 뺀 수험생간 실제로 나타나는 점수차로 따라서 학생부 성적이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주요대 학생부 실질반영률은 서울대 8.43%, 연세대 7.2%, 고려대 5.3%, 이화여대 5.1%, 포항공대 5% 등.
학생부 교과목 반영방법은 서울대 등 46개대가 전과목 성적을 보는 반면 고려대연세대 등 67개대는 대학지정 과목을, 경동대 등 10개대는 학생 선택 과목을, 또 서강대 이화여대 등 62개대는 대학지정 및 학생선택 과목을 반영한다.
성적 산출법으로 고려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95개대는 평어(수.우.미.양.가)를,서울대 연세대 포항공대 등 85개대는 과목 석차를 쓴다.
△수능= 수능성적 평균 반영률은 55.4%로 지난해(54.9%)보다 높아졌다.
학생부 실질반영률이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수능의 합격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진 셈.
정시모집에서 동덕여대 등 14개대가 70% 이상, 서울여대 홍익대 등 81개대가 60∼69%, 서울대 한국외대 등 63개대가 50∼59%, 연세대 23개대가 50% 미만을 각각 반영한다.
특히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37개대는 수능 4개 영역 가운데 특정영역에 가중치를 부여, 해당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학생이 유리하게 된다.
한편 서울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등 54개대는 수능시험 응시계열과 다른 계열에교차지원할 수 없도록 제한하지만 계열을 제한하지 않는 대학이 지난해 1백24개대에서 1백46개로 늘어 인문계 고득점자들이 의.약학 등 자연계로 대거 옮겨갈 전망.
같은 대학에서도 계열 및 모집형태에 따라 교차지원을 제한하기도 하고 제한하지 않기도 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이를 잘 살펴야 한다.
올해 처음 도입된 수능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은 특차모집의 경우 서울대 등44개대, 정시모집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등 54개대이다.
△논술.면접고사= 주요대 입시의 마지막 관문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이화여대 등 33개대가 실시한다.
면접고사는 일반대 사범계를 제외하고도 62개대가 총점에 반영하므로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