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구르믈 버서난…' 임상수 '하녀'·이창동 '시'<br>29일·내달13일 잇단 개봉 강우석 '이끼' 등도 대기<br>또 한번의 '흥행신화'로 한국영화계에 활력 기대
|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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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수 감독의 '하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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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동 감독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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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감독들의 기대작들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8일 영화계에 따르면'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불러모았던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은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고, 칸 영화제 진출을 노리고 있는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이창동 감독의'시'는 5월 13일로 나란히 개봉 날짜를 결정했다.
또 7월에는 강우석 감독의 '이끼'와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등도 개봉을 준비 중이어서 상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기세에 눌렸던 한국영화가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칸 효과' 기대하는 작품들=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이창동 감독의 '시'가 나란히 5월 13일로 개봉 날짜를 정한 것은 '칸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봉 하루 전날인 5월 12일 칸 영화제가 개막하기 때문이다. 칸 영화제 진출작품의 발표날짜는 오는 25일 이지만 영화계에선 두 작품의 경쟁부문 진출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고(故) 김기영 감독의 원작 '하녀'(1960)를 리메이크한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전도연이 주연을 맡은 작품. 원작의 작품성이 뛰어난데다 전도연ㆍ이정재ㆍ서우 등이 출연해 국내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던 이창동 감독의 신작'시'는 배우 윤정희가 1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이 우연히 '시' 강좌를 수강하고 시를 쓰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또 한번 '흥행신화' 노리는 작품들=유명 감독들의 작품 중 가장 먼저 베일을 벗게 될 이준익 감독의 영화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은 순제작비 50여억원이 투입된 기대작이다. '왕의 남자'의 1,000만 관객 신화 이후 '즐거운 인생', '님은 먼곳에' 등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기에 이번 영화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황정민ㆍ차승원ㆍ한지혜 등이 주연한 영화는 임진왜란 전을 배경으로 한 사극으로 왕이 되려는 반란군과 세상을 지키려는 검객의 대결을 그렸다.
'실미도'로 역시 1,000만 흥행 감독에 이름이 올라있는 강우석 감독의 작품'이끼'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윤태호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은 영화화를 결정했을 때부터 화제가 됐고 순제작비 60억원 정도가 투입됐다. 강 감독 역시 최근 그가 대표로 있는 시네마서비스가 투자한 '백야행', '용서는 없다', '주유소 습격사건2' 등의 작품들이 예상보다 고전을 면치 못해 이번 작품에 쏠린 관심이 더욱 크다.
이 밖에 지난해 '놈놈놈'으로 관객몰이를 했던 김지운 감독은 '악마를 보았다'로 7월 경 돌아올 예정이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봉준호ㆍ박찬욱 감독이 영화계에 활기를 불러왔던 것처럼 유명 감독들의 작품들이 침체된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