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15일] 우리경제 불안감 해소한 신용등급 상향조정

천안함 사태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됨으로써 지정학적인 불안감을 씻어주는 것은 물론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신용등급 평가에서 비교적 깐깐한 것으로 알려진 무디스는 14일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2에서 A1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까지 떨어졌던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13년 만에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무디스는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의 배경으로 금융위기 이후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대응, 재정 및 금융 건전성, 외환보유액 확충 등을 꼽았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과감한 재정통화 정책을 구사하면서도 재정건전성을 크게 해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출증대를 통해 외환보유액을 크게 늘린 점이 높이 평가된 것이다. 그동안 여러 국제기관에 이어 신용평가 기관에서도 우리나라의 위기대응 능력을 평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계기로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따른 불이익이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신용등급이 좋아진 만큼 외화조달에 따른 코스트도 경감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증시를 비롯해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이 좋아지면서 외국인 투자 유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인 데서도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천안함 사태와 북핵 문제 등으로 고조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렵사리 회복한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더 나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또 한가지 지적할 것은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후 예상되는 해외자금 이동과 그에 따른 외환시장 변화 등을 점검하고 긍정적인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측면은 최소화해나가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과도한 외자유입에 따른 과잉 유동성 문제와 환율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세와 함께 외국인 투자유입이 크게 늘어 나면서 환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수출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화유입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로 인해 원화가치가 과대평가되는 경우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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