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블루칩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에 접어들자 대신 은행, 증권업종주와 주당가격이 1만원 미만인 이른바 「대중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증권업계에서는 기관투자가의 프로그램 매수세와 외국인의 집중 매수로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우령주의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상승함에 따라 그동안 상승폭이 은행, 증권 및 중저가 대형제조주 등 대중주에 외국인과 일반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주식시장에서는 은행의 소유구조 개선에 대한 정부의 발표에 힘입어 국민, 주택은행이 강세를 나타냈고 대우,삼성증권도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또 한화종합화학, 쌍용양회 등 상승폭이 작으면서도 가격이 1만원 미만에 머물고 있는 그룹주에도 사자주문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들이 급등장에서 가격부담으로 인해 고가 대형주를 선뜻 사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들 종목들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의 서재영 투자분석팀장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소진되고 외국인이 우량주에 대한 매수를 유보할 경우 이들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면서『상승폭이 낮고 실적이 좋은 그룹관련주와 함께 은행, 건설, 무역업종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트로이카주에 순환매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재 은행, 건설업종에서도 종목마다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어 과거와 같이 무차별적인 상승세가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은행주의 경우, 외국인증권사가 매수를 추천한 일부 은행이 강세를 보였지만 여타 시중은행은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위주로 매수세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상당기간동안 종목간 주가 상승률의 편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정동배 투자정보부장은 『일반 투자자들은 종목 선정에 주의해야한다』면서『단순한 시장 패턴만으로 업종주를 사들일 경우 투자전략 자체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