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진영이 2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인 JYP엔터테인먼트가 4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실적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의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제이와이피가 JYP엔터테인먼트를 싼 값에 합병하기 위해 일부러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는 2008년 34억원, 2009년 40억원, 2010년 59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이 4년 연속 적자를 내면 관리대상종목에 지정돼지만 JYP엔터테인먼트는 주주총회를 통해 결산일을 6월에서 12월로 바꾸는 편법을 동원 간신히 관리대상종목 지정을 피했다.
하지만 JYP엔터는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유명 인기가수인 박진영이 대주주로 있는 JYP는 두 개의 회사로 나뉜다. 먼저 박진영이 대주주로 있는 주식회사 제이와이피로 원더걸스, 2PM, 2AM 주력 가수들이 이 회사에 속해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JYP엔터테인먼트에는 가수가 박진영과 미쓰에이 두 팀만이 있다. 따라서 JYP엔터테인먼트가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4년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제이와이피에서 소속 가수 몇 명만 JYP엔터테인먼트로 옮겨도 영업실적이 크게 나아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JYP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JYP의 탄생과정이 그랬고 상장사는 적자, 비상장사는 흑자로 오는 구조를 쭉 이어왔기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특별히 소속가수변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회사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가수 박진영이 대주주로 있는 주식회사 제이와이피가 싼 값에 JYP엔터테인먼트를 싼 값 사기 위해 적자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가 영업이익 개선을 위한 활동에 큰 관심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며 “사실 주가가 떨어질수록 가수 박진영씨가 대주주로 있는 주식회사 제이와이피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주식회사 제이와이피의 경우 대주주의 지분이 매우 높아 상장된 JYP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이 오르면 합병비율 때문에 대주주의 지분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며 “JYP엔터테인먼트의 올라가면 합병을 할 때 대주주들이 경영권 장악을 하는 부분에서 손실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부분 때문에 이해관계로 합병이 보류되었고 이것이 주가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평했다.
한편 서울경제신문은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주 동안 정 욱 JYP엔터테인먼트와 제이와이피와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이날 합병보류를 발표한 지난 3월 28일 7,600원에서 40% 가량 떨어진 4,385원을 기록하고 있다./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