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경련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전경련 사옥 회의실에서 회장단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이날 11시20분부터 30분 가량 진행될 간담회에서 박 당선인은 대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회장단과 경제 전반에 관한 대화를 주고받을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어려운 기업들의 사정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대ㆍ중소기업 상생 등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협조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 지혜를 모으기 위한 자리임과 동시에 (당선인과 재계가 갖는) 상견례 자리"라며 "회장단들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이 당선 직후 주요그룹 오너의 모임인 전경련부터 찾은 것은 대규모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는 대기업이 적격이고, 이에 대한 결정권을 대기업 오너가 갖고 있다는 현실적인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경련을 새 정부와 재계의 경제 살리기를 위한 협력 창구로 삼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지로 해석될 수도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경제민주화 열풍이 불면서 잔뜩 위축됐던 재계는 박 당선인의 전경련 방문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전경련 방문 자리에 주요그룹 회장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전경련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 것 같다”면서 “경제민주화 논의 속에서 해체론까지 심각하게 논의됐던 전경련이 과거 위상과 역할을 되찾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재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박 당선인과의 회동에 주요그룹 총수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4대그룹 가운데 해외 출장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제외하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 들도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현재 해외출장 중인 몇몇 회장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정확한 참석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15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11월 전경련을 포함한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했으나 전경련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2007년 12월 대통령 당선인으로 전경련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