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10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섬유수출이 지난 7월 증가세로 반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4일 섬유산업연합회와 화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섬유류 수출액은 1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4% 증가했다.
섬유수출은 지난 2000년 10월부터 줄어들기 시작, 올해 초까지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지난 4월부터 감소폭이 둔화되더니 7월 들어 증가세로 반전됐다.
특히 화섬 수출은 지난 6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4.2% 증가한데 이어 7월에도33.0% 늘어나는 등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8월 1-15일의 섬유수출 잠정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가량 늘었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은 사류가 31.4%로 가장 높았으며 이중 나일론사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이 79.7%나 증가했다.
이밖에 원료류(19.9%), 직물류(10.3%) 수출은 늘었으나 의류 등 제품류의 수출은 4.7% 감소했다.
섬유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이런 추세가 본격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지적했다.
화섬협회 관계자는 "수출액 증가는 원료가격 인상에 따른 제품 단가 상승의 영향이 크다"며 "수출 증가가 기업의 수익성 호전으로 연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섬산련관계자도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한 업체들의 밀어내기식 수출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 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