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압승… 전국서 고른 지지 보여
[이명박 시대] 호남선 두자릿수 득표율 실패 '높은벽' 실감1·2위간 20%P 이상 벌어져 역대 최대 격차이회창 후보는 7개 광역시도서 2위로 만족
이명박 당선자 "대국민담화" 발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이 당선자는 개표상황실을 찾아 "정동영·이회창·문국현·이인제·권영길 후보 모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 분들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국아이닷컴 김동찬기자 dc007@hankooki.com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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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광주ㆍ전남ㆍ전북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선 때마다 최대 접전 지역이었던 서울과 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둬 전국 득표율에서 크게 앞설 수 있었다. 이는 지난 2002년 대선 노무현 대통령과 새천년민주당의 대선 승리요인인 ‘서부벨트(수도권+충청+호남)’를 깨뜨리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사실상 전국적인 지지를 받는 대통령에 근접한 결과다.
하지만 이 당선자와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에서도 호남 지역에서 당초 목표였던 두자릿수 득표율에 실패, 호남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광주ㆍ전남ㆍ전북 지역에서 이 후보의 득표율은 7~8%가량에 불과했다. 다만 이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는 최초로 5% 득표율 돌파에 성공했다. 2002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이 지역에서 4.9%를 얻은 바 있다.
반면 2위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호남 3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차점자의 부진은 ‘몰락’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다. 정 후보는 호남 지역 외에는 한 곳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을 뿐더러 2위에 오른 곳도 수도권 3곳과 충북ㆍ강원ㆍ제주 등 6개 지역에 불과했다.
정 후보의 전국 득표율은 26% 정도다. 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역대 차점자 득표율 최저치다. 양김(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이 분열돼 치러졌던 87년 대선 김영삼 후보의 28%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1~2위간 격차 또한 20%포인트 이상으로 역대 최대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97년과 2002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영남 지역과 고향이 있는 충남, 또 대전 지역 등 7개 광역시도에서 2위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19일 자정 94.7% 개표율 기준으로 선거금 전액 보전선인 15% 득표율에 턱걸이해 심각한 자금 후유증은 모면할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7/12/20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