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에 따른 정족수 미달로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31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8명은 회의 직전 불참을 결정했고 한나라당 의원들도 전체 15명 중 5명이 해외출장, 지역구 행사 등으로 불참했다. 뒤늦게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나타났으나 결국 의결 정족수 14명에 한 명이 모자라 회의가 무산됐다.
이날 기재위 전체회의에는 위원 26명 중 김성조 위원장을 비롯해 박근혜ㆍ권영세ㆍ강길부ㆍ이종구ㆍ김성식ㆍ권경석ㆍ김광림ㆍ나성린ㆍ윤진식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10명과 정하균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참석했다.
재정위 민주당 간사인 이용섭 의원은 회의불참에 대해 "박 후보자의 도덕성과 업무수행 능력도 문제지만 과거의 'MB노믹스'를 되풀이하는 후보자가 와서 반대한다"며 "새로운 사람이 왔다면 정책의 방향을 틀어야 할 텐데 과거 정책을 되풀이한다면 현직 장관이 그대로 하면 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당초 한나라당은 밤10시에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었으나 31일로 연기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강길부 의원은 "민주당이 전체회의 일정에 합의해놓고 회의에 불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