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는 지난 24일 끝난 2014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상금 50만달러와 CME 포인트 1위 보너스 100만달러를 합쳐 150만달러의 거액을 챙겼다. 이는 LPGA 투어 사상 하루에 벌어들인 최고 금액 신기록이다. 리디아 고는 프로 첫해인 올 시즌 3승을 수확해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고 상금랭킹 3위, 평균타수 5위를 차지했다. 아마추어 시절 LPGA 투어 최연소 우승(2승) 기록을 새로 쓴 그는 최연소 신인왕에도 올랐다.
한국의 '골프여왕' 박세리는 당당히 2위에 올랐다. 1998년 LPGA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을 잇달아 우승한 박세리는 1984년 줄리 잉크스터(미국)에 이어 14년 만에 메이저 2승을 따낸 역대 두 번째 신인 선수가 됐다. 메이저 2연승 뒤 제이미파크로거 클래식과 자이언트이글 클래식도 제패한 그는 신인왕 타이틀과 함께 상금랭킹 2위를 차지했다. 이때 박세리를 보며 골프를 시작한 신지애·최나연·박인비 등 세리 키즈 세대들이 LPGA 투어 정복에 나서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통산 21승)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신지애의 2009년은 5번째로 빛난 루키 시즌으로 뽑혔다. LPGA 투어에 합류하기도 전인 2008년에 비회원 자격으로 브리티시 여자오픈 등 3승을 거둔 신지애는 2009년 LPGA 챔피언십 7타 차 우승을 포함해 3승을 올렸고 상금 1위, 평균타수 2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를 기록해 신인왕의 영예를 누렸다.
가장 빛나는 루키 시즌을 보낸 선수는 1978년 데뷔한 낸시 로페스(미국)였다. 로페스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4번째 대회와 5번째 대회에서 첫 2개의 우승컵을 챙긴 그는 5월 둘째주부터 출전한 5개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5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역대 두 번째로 달성한 바 있다. 로페스는 메이저대회인 LPGA 챔피언십 우승도 곁들였는데 당시에는 한 해에 메이저대회가 2개뿐이었다. 로페스는 지금도 LPGA 투어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평균타수 1위를 동시에 차지한 유일한 선수로 남아 있다.
이 밖에 '영원한 현역' 잉크스터가 3위에 자리했다. 그는 처음으로 전체 시즌을 소화한 1984년에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수확했다. 신인이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올린 건 잉크스터가 최초였다. 4위는 1996년 신인왕 캐리 웹(호주). 25개 대회에서 10차례 톱10에 들었는데 4승과 5번의 준우승, 3위 1차례가 포함됐다. 단일 시즌 최초로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5위 신지애와 6위 리디아 고에 이어 2005년 데뷔한 폴라 크리머(미국)가 7위로 평가됐다. 18세였던 크리머는 그 해 8번째 출전 대회였던 사이베이스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당시는 메이저대회가 아니었던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