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대모양에 뜻을 두고

제3보(23~34)


흑23으로 육박하면서 장쉬는 흑27로 씌우는 수까지 미리 읽고 있었다. 흑27은 우상귀 방면에 형성된 흑의 막강한 외세와 호응하여 중원 일대에 대모양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백26은 15분의 숙고 끝에 두어진 수. 요다도 흑이 27이나 가로 씌워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으므로 아예 가의 자리를 역으로 둘까 망설였던 것인데…. “백이 정말로 하변을 두면 어쩔 예정이었나요?”(가와쿠마 리포터) “좌상귀를 선착해서 그것은 무조건 흑이 즐거운 흐름일 겁니다.”(장쉬) 참고도1의 흑1로 협격하면 백은 2로 붙이는 정도인데 그때 흑3으로 유린한다. 흑7까지가 예상되는데 이 진행은 백의 불만이다. 백28로 붙인 수는 일단 최선. 이 수로 참고도2의 백1에 뛰어나오는 것은 흑의 주문에 말려드는 길이다. 흑은 2로 씌워놓고 A로 차단하는 수를 노려 대만족이다. 백이 28로 붙이지 않고 그냥 30의 자리에 고개를 내미는 것은 올바른 행마가 아니다. 흑은 역시 31의 자리에 씌우게 되고 백은 그때 28의 자리에 누르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실전과 똑같게 되는 게 아닌가요?”(가와쿠마 리포터) “그게 그렇지가 않아요.”(장쉬) 백이 그때 28의 자리에 두면 흑은 29에 받지 않고 33의 자리에 받는다. 계속해서 백이 32의 자리에 두면 흑은 나에 둔다. 이 진행은 백의 하변에 안형이 빈약하여 크게 공격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장쉬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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