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車 노조원들, "파업 대신 첫 무분규 타결을"

집행부 파업선언에 반발기류 확산<br>"노조가 먼저 변해야" 홈페이지 통해 요구<br>판매본부도 "파업이 계약 발목" 볼멘소리

현대車 노조원들, "파업 대신 첫 무분규 타결을" 집행부 파업선언에 반발기류 확산"노조가 먼저 변해야" 홈페이지 통해 요구판매본부도 "파업이 계약 발목" 볼멘소리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관련기사 • [사설] 현대차 노조 또 파업에 들어가나 "노조가 먼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줍시다." "파업 대신 첫 무분규로 조합원들을 살찌웁시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 측의 파격적인 일괄제시안에도 불구, 연례적인 파업 수순에 돌입하자 노조원들의 반발기류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상당수 노조원들은 기본급 대비 임금 7만8,000원 인상, 통상급의 300% 성과급 지급 등 사측의 일괄제시안에 대해 "조합원들의 요구수준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무분규 타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집행부에 협상 재개를 강력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낸 데 이어 27일 오후1시30분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대의원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할 계획이다. 또 간부급 20여명으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꾸려 오는 30~31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파업 수순을 밟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원들은 26일 협상을 통해 조합원들의 요구를 관철하자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노조원들은 집행부가 노조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이번 협상기간 동안 폐쇄하자 실노회(현자실천노동자회), 희망민투위 등 현장 제조직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목소리를 적극 개진하고 있다. ID가 '얼짱'인 조합원은 "회사의 이번 임단협 제안을 보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무작정 파업을 하는 것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며 "회사가 먼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 노동조합이 먼저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ID가 '그만 좀 하자'인 조합원은 "회사는 변하려는 것 같은데 조합은 왜 변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지 의아스럽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올해 무분규 원년을 선언하고 회사에 격려금을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이 조합원은 "또 다시 임금손실을 보고 일시금 더 받는다고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 무엇인가. 투쟁으로 얻은 성과급과 무분규를 통한 회사와 조합의 윈윈전략을 통한 성과급 둘 중에 무엇을 택하겠는가"라고 노조원들에게 반문했다. 노조의 협상결렬 선언에 판매본부 조합원들도 반발 분위기를 보였다. 판매노조의 한 조합원은 이날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판매조합원도 좀 삽시다. 지금 계약성사 단계에 와 있는 게 3건인데 고객이 파업하는지 보고 구입을 결정한다고 했는데 이젠 물 건너간 것 같다"며 "고객이 차를 안 사는 이유가 가격도 품질도 아닌 파업이라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홈페이지에는 이밖에도 "우리 노조가 늘 이기적으로 파업만 일삼는 노조라는 오명을 벗어야 할 것 아니겠소"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절차상 파업을 강행할 필요는 없다"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직ㆍ간접적인 보상을 챙기는 게 현명한 방법" 등 의견이 봇물을 이뤘다. 입력시간 : 2007/08/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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