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투기과열지구 지정이후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역외업체와 지역업체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 등 역외 업체들은 침체된 시장은 아랑곳 않고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대구지역 건설업체는 잔뜩 움츠려든 상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대구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지난 1월 화성개발의 달서구 유천동 화성파크리젠시를 시작으로 총 9개사 2,700여 가구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대구지역 건설업체 공급한 물량은 3개사 700가구에 불과하고 나머지 2,000여 가구는 벽산ㆍ효성건설 등 역외 업체들이 공급했다.
대구에서 이 달 중에 계획된 아파트 공급 물량은 2,500여가구에 이르고 있지만 지역 업체의 물량은 화성산업이 8일 예정하고 있는 대봉화성파크(대구시 남구 대봉동) 281가구 등 3개사 800여가구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 신규 아파트 전체 공급물량 6,000여 가구 가운데 지역 업체서 공급하는 물량은 전체의 2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비율은 역외 업체의 지역 공략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2년과 지난해에 비해 지역 업체의 비중이 최소한 20%포인트 이상 더 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지역 업체들은 투기과열지구 지정이후 부동산시장 냉각을 이유로 신규사업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반면 역외업체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공격적인 마켓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지역 업체들은 자금력 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역외 업체들은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어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역외업체들의 입김을 갈수록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