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디지털 기술이 반도체 분야의 세계 최대기업인 미국 인텔사에 수출된다.삼성전자(대표 윤종용·尹鍾龍)는 3일 아날로그 영상자료를 디지털신호로 변환처리해 주는 비디오인코더(VIDEO ENCODER)기술을 인텔사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기술을 인텔에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기술은 디지털TV와 셋톱박스,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플레이어, 컴퓨터 등 멀티미디어기기에 사용되는 핵심기술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만이 보유하고 있다.
인텔에 대한 기술이전은 비독점 사용조건의 기술수출방식을 채택함으로써 다른 반도체업체와 전자업체에 대한 기술마케팅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이번 기술수출은 특히 디지털 멀티미디어 분야의 기술을 인텔사가 채용함으로써 그 우수성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과시하는 한편 지금까지 세트제품 중심의 수출에 주력하던 전략에서 탈피, 선진업계 수준의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을 상품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수출은 인텔이 멀티미디어기기의 핵심칩인 비디오신호처리칩 사업 강화를 위해 관련 기술의 아웃소싱을 추진하던 중 삼성의 기술을 선택하게 됐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이번 기술수출에 대한 로열티는 수십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수출외에 이미 특허료 수입을 받고 있는 MPEG2 기술과 함께 디지털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진갑 기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