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난지도에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최종 확정했다.서울시는 19일 10만3,000평 규모의 난지도 제1매립지 부지에 9홀 규모의 생태대중프장과 생태공원이 조화를 이루는 '노을공원' 조성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난지도골프장 건설에 반대해 온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시는 "월드컵 대회에 대비해 차질없이 녹화돼야 한다는 난지도활용방안 검토위의 의견대로 단기적으로 녹화하는 방법으로서 대중골프장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시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협약을 맺은 뒤 설계가 끝나는 올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가 내년도 월드컵 대회전까지 표면녹화 작업을 마친 뒤 2003년 4월께 골프장을 개장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비는 총 8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일부 환경단체들이 우려하는 점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 전문가들로 구성된 환경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이 설계ㆍ시공ㆍ관리 과정에서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서울시가 검토위에서 합의후 추진하겠다던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자신들의 입맛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양장일 환경운동연합 차장은 "시가 검토위원 선정과정에서부터 환경단체를 고의적으로 배제시키는 등 골프장건설 강행을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했다"면서 "환경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골프장 건설 백지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노을공원내의 생태 대중골프장이 개장되는 시기에 맞춰 뚝섬에 있는 대중골프장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시민공원을 조성한다.
최석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