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경제-좌승희 정치-차명진 복지-서상목 등 핵심 브레인

[한국의 新人脈] <4부>차기 대선주자 인맥- 김문수 경기도지사



임해규·최우영·허숭·노용수등 노동·민중운동 인연 측근그룹
경기도·정치권등에 두루 포진
친이 '함께 내일로'와 긴밀속… 이재오 장관 지지여부도 주목
권영빈·이원덕·유연채·김진홍… 전문가그룹서 정책 조언·보좌
김문수(59) 경기도지사의 행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6ㆍ2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인기 정치인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한 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김 지사는 "아직은 대권행보를 할 때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섬기며 도정에 전념할 때"라고 밝히면서도 정치적 소신 표출에 거침이 없다. 초선 지사 때보다 발언의 수위가 높아졌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MB) 주위에 예스맨만 있어서는 안 된다"며 MB에 대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아 간혹 청와대와 미묘한 긴장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친 MB계 의원들 중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 그를 염두에 두는 기류가 점증하고 있다. 과연 김 지사는 어떤 방식으로 인맥을 관리하고 누구의 자문과 조언을 받고 있을까. ◇김문수 "김정일 빼고 직간접적 모두 네트워킹(?)"=김 지사의 인맥은 오래 전부터 노동운동ㆍ민중운동을 같이하거나 인연이 있는 측근그룹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를 뛰어넘어 '네트워킹 집단'으로 규정할 수 있다. 실무 측근그룹을 총괄하는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김 지사의 인맥관리 방식과 관련, "박 전 대표가 (권력의 견제를 우려해 철저히 보안을 지키는) 국정원식이라면 김 지사는 (누구와도 소통하는) 트위터식"이라고 비유했다. 다시 말해 '김문수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경기도정 자체가 경제ㆍ복지ㆍ남북관계 등 국정 어젠다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주요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형님 좀 봅시다, 아우좀 보세"라며 각계 전문가에게 토론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성과 통찰력과 철학을 갖춘 전문가를 만나면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전문가도 장사꾼과 진짜 한가닥하는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 의원은 "김 지사가 국회의원을 10년 하고 도지사를 5년째 하면서 김정일만 빼고 직간접적으로 네크워크가 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각계에 두루두루 인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핵심측근인 허숭 전 경기도 대변인은 "'우리가 남이가'라며 끼리끼리 뭉치는 것을 싫어한다"며 "그래서 (아직 대권을 향한) 조직을 만들지 않고 캠프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중운동 하다 전향한 후배들 경기도와 정치권에 포진=김 지사 주변에는 과거 민중운동을 하다가 전향한 후배들이 적지 않게 경기도 정무직과 정치권에 포진해 있다. 수직적인 측면도 있지만 동지 관계로 유대관계가 남다르다. 우선 서울대 운동권 후배로 노동운동을 했던 차 의원은 김 지사 밑에서 민중당 구로갑 사무국장과 국회의원 보좌관을 했으며 지난 2006년 김 지사가 도지사 출마할 때 부천 소사 지역구를 물려받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6ㆍ2지방선거에서 전략 등을 총지휘하는 등 측근그룹의 리더격이다. 하지만 지금은 "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산량 감축 차원에서 논에 골프장과 놀이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전향했다. 역시 재선인 임해규 한나라당 의원도 김 지사와 같이 민중당 활동을 했으며 김 지사가 1994년 민자당에 입당할 때 지구당 조직부장ㆍ사무국장을 맡았으며 이후 변함없이 돕는 측근이다. 고대 공대 출신 운동권이던 최우영 경기도 대변인은 김 지사의 메신저를 전달하고 정책을 조언하는 심복이다. 김 지사와 같은 목포교도소 수감동기로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그의 곁에서 보좌하고 있다. 역시 민중당 활동을 했던 허 전 대변인은 현재 경기도시공사 상임감사로서 김 지사의 정무적 판단과 외부 네트워킹, 언론 홍보 등을 지원하는 핵심측근이다. 노용수 전 비서실장 역시 민중당 활동을 같이하며 변함없이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참모다. 그와 김 지사는 1992년 총선(동작을)에서 재야 민중운동권의 대부이던 장기표씨 선거운동을 같이 치렀다. 최 대변인은 2008년 총선, 허 전 대변인은 6ㆍ2지방선거에서 안산시장, 노 전 실장은 2008년 총선과 지난해 시흥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낙선했으나 여전히 자기정치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김 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손원희 비서실장은 김 지사의 인맥을 컨택하고 관리하는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 비서답게 보안의식이 투철하다. 김 지사 주변에 지금은 전향했지만 과거 운동권 출신이 많은 것과 관련, 친박근혜계 3선의원인 H씨는 "김 지사의 사상과 이념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지사의 입장은 명쾌하다.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다는 것이다. 차 의원은 김 지사의 이념과 관련, "노동 민중운동을 하며 사회주의적 생각을 했기 때문에 민주주의와 복지의 외피를 쓴 레드(Redㆍ좌파)를 너무 잘 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확고히 하는 원칙하에 건강하게 잘 가꿔나가야 한다는 게 신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많이 이동한 것을 놓고 (일부에서) 선거수단이라고 보기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은 친이계 '함께 내일로' 가까워=김 지사의 정치권 인맥은 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들을 우선 들 수 있다. 김 지사가 형님이라 부르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 등 경기도 내 의원들과도 가깝다. 홍준표 최고위원과도 긴밀한 편이다. 한국노총 경기도본부장을 했던 이화수 한나라당 의원과 김 지사 밑에서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했던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주요 측근그룹으로 분류된다. 안병도 한나라당 부천 오정구 당협위원장은 21C리서치앤시스템 대표로 여론분석과 정치컨설팅을 통해 정무적 판단을 돕고 있다. '함께 내일로' 공동대표를 지낸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경기도당 위원장)도 김 지사와 무척 가깝다. 초선인 김성식ㆍ김용태 한나라당 의원도 김 지사와의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재 정치권의 키맨으로 과거 민중당 활동 등 동지관계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김 지사를 성원하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선배인 이 장관이 '킹 메이커' 역할을 할지, '킹'이 된다고 나설지 속단하긴 힘들다. ◇좌승희ㆍ서상목ㆍ권영빈ㆍ이원덕 등 전문가그룹이 보좌=김 지사를 정책적으로 보좌하는 전문가 집단 중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우선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을 들 수 있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장 출신인 그는 경기도의 싱크탱크를 이끌며 경제를 비롯해 폭넓게 정책적인 뒷받침을 하고 있다. 한경연 출신답게 성장과 규제완화를 강조한다. "기업활동하기 좋게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소리 높여 강조해온 김 지사와 경제철학이 같다.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기복지미래재단 이사장으로 복지 분야의 핵심 브레인으로 꼽힌다.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심복 측근으로 3선의원을 한 그는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되 복지도 자립시켜가며 돌봐줘야지 무조건 퍼주기는 안 된다'는 김 지사의 복지철학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또한 김 지사와 같이 "한쪽에선 중복지원을 받고 다른 쪽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현실을 타파해 촘촘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은 중앙일보 사장 출신으로 문화 언론 분야에서 김 지사의 핵심 조언자로 꼽힌다. 서울대 경영학과 70학번 동기인 이원덕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은 일자리 창출, 실어대책, 노사관계 등 사회문제를 조언하는 막역한 사이다. 그는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지냈다. 이한준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교통개발연구원 부원장 출신으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아이디어를 낸 교통공학 전문가다. 이와 함께 KBS 해설위원 출신의 유연채 경기도 정무부지사는 언론과 정치권ㆍ시민단체를 맡고 있다. 김진홍 목사는 2006년 도지사선거에서 후원회장을 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김 지사에게 조언하고 있다. MB 대선캠프의 브레인이었고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도 인연이 깊은 김원용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도 가깝다. 이밖에 김 지사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직계인 후춘화 네이멍구 서기 등 차세대 리더그룹이 포진한 공청단과 깊게 연을 맺고 있고 경기도가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과 중국ㆍ일본 등의 지자체장들과 활발히 교류하는 등 해외인맥 구축에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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