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200P시대] 벤처중심시장변화 상반기 2조이상 수혈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대에 진입한 데 이어 코스닥시장도 200포인트 시대를 활짝 열었다.8일 코스닥지수는 209.22포인트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00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 96년7월1일 시장이 개설된 지 3년만에 지수가 2배로 급등한 것이다. 이를 통해 코스닥은 벤처 및 중소기업이 커나가는 데 필수적인 자금을 공급해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 구조조정 촉진, 국가자원의 효율적인 배분 역할과 함께 제2의 증권거래소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시장규모도 급성장해 시가총액은 96년말보다 3.6배 늘어났고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96년 평균치에 비해 각각 92.45배, 59.55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 등록기업의 자금조달 실적은 모두 2조6,21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상증자는 42.5배, 공모는 20.3배나 급증했다. 기술력이 뛰어나고 성장 가능성도 높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중소기업들에게 혈액을 수혈해 준 것이다. 코스닥시장은 올 4월이후 규모 및 질적인 면에서 획기적으로 성장했다. 4월초 70포인트대에 머물렀던 지수가 3개월여만에 3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또 올 상반기 중 연초 대비 상승률은 138%로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56.99%를 2.43배나 웃돌았다. 이를 주도한 종목은 인터넷, 정보통신 관련주 등으로 벤처지수는 이 기간 무려 231.7%나 상승했다. 벤처기업은 올들어 거래량의 53%, 거래대금의 47%를 차지해 코스닥이 벤처기업 중심의 시장이라는 인식을 심었다. 이처럼 코스닥이 폭등한 것은 하나로통신 서울방송 매일유업 등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의 신규등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데 기인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묻혀진 진주」를 찾아 몰려들고 세제혜택 등 정부의 활성화 조치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코스닥시장이 단기급등한 데 따른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이 이제 걸음마 단계인 데다 정부가 시장 육성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주장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게다가 등록요건 완화에 따라 대형 통신업체를 비롯 인터넷, 영상·예술산업 업체들이 대거 등록할 예정이어서 또 한차례 폭발장세가 예고되고 있다. 미국이 오늘의 탄탄한 경제를 이룬 것이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배출한 나스닥시장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우리 경제의 체질 강화도 코스닥을 통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문병언 기자 MOONB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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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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