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태그플레이션 경계해야

우리경제가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경기상태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나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3분기 실질 성장률은 지난 2분기의 1.9%보다 떨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성장률둔화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 동안 안정기조를 보인 물가는 금년하반기 들어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농산물가격 급등, 주택가격 상승 등이 겹치면서 물가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국내 물가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치솟고 있어 물가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배럴당 27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2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결정과 나이지리아의 총파업,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멕시코의 허리케인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배럴당 30달러선을 넘어섰다. OPEC이 당초 예상을 뒤엎고 생산쿼터를 하루 90만배럴(3.5%) 줄이기로 결정한데 이어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라미레즈 석유장관이 추가감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가 목표범위를 기존의 22-28달러에서 28-35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OPEC 기술위원회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져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석유재고가 5년래 최저수준에 근접해 있어 작은 충격에도 원유가격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크고 세계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결국 앞으로 고유가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내 물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도 경기침체에도 불구핟고 생산성을 웃도는 인건비 상승, 농산물가격 폭등,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월 생산자물가가 3%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트 푸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최악의 경제 상황으로, 한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기 어렵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경제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스태그플레션에 빠지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고유가라는 외부적인 충격을 흡수할수 있도록 인건비와 주택가격 안정등 내부적인 코스트 가격상승 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정부는 근거없는 경기호전 기대감에서 벗어나 경제회생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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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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