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野 "총리후보 맘에 쏙 들지 않는데…"

4야, 총리 하마평에 당별 시각차

야당은 20일 골프파문으로 물러난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의 후임으로 김병준(金秉準) 청와대 정책실장과 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대체로 마뜩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김병준 실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데 대해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야당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임명하겠다"고 한 약속에 위배되는 `전형적코드인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반면, 민주당과 민노당, 국민중심당은 유보적태도를 취하는 등 당별로 시각차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거론 인물들은) 함량이나 경륜을 보면 총리감은 아니다"면서 "야당 마음에 드는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하면서도 노 대통령 본심은 코드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엄호성(嚴虎聲) 전략기획본부장은 "김병준 실장을 내세울 경우 학계에서 `무슨 총리감이냐'는 말이 대번 나올 것"이라며 "청와대 참모로 데리고 있던 인연으로 총리를 임명한다면 정말 `노무현 답다'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진수희(陳壽姬) 공보담당 원내부대표 역시 염창동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분들이 여당 당적이 없는 것은 확실하지만 중립적인 인물로는 볼 수 없다"면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국정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내각을 중립적으로 이끌 인사를 임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대변인은 "총리가 현재 지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서 거론되는 몇몇 사람을 놓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뒤 "다만 우리는 원칙적으로 전투적인 사람보다 포용력이 있고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 총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현재 거론되는 김병준 실장이나 전윤철원장 모두 향후 가장 중요한 과제인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자질을 갖췄다고 보기는힘들지만 당장 가부를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중심당 정진석(鄭鎭碩) 원내대표는 "특별한 거부 반응을 가질 인물들은 아닌 만큼 크게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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