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델,세계PC시장 정복 눈앞

가격인하정책 주효 2분기 판매ㆍ점유율 늘어가격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개인용컴퓨터(PC) 세계시장에서 델 컴퓨터의 완승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 MSNBC 방송은 15일 2ㆍ4분기 컴퓨터 판매현황 집계 결과, 지난해 10월 이후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춰온 델 컴퓨터가 라이벌 업체의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판매량 증가로 자금력이 좋아진 델 컴퓨터가 좀더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실적악화에 허덕이는 다른 업체들은 이에 대항하지 못하면서 델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2위 업체인 컴팩이 지난 6월 항복선언을 한데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PC 부문을 주력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델 컴퓨터의 가경인하 정책이 승리로 끝날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PC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에서도 델 컴퓨터는 올 2ㆍ4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시장 점유율도 무려 2.4% 포인트 증가한 13.1%를 기록했다. 지난 1ㆍ4 분기 0.9% 포인트 였던 2위 컴팩과의 점유율 격차도 1.9% 포인트로 더욱 확대됐다. 반면 컴팩 뿐만 아니라 IBM, 휴렛-패커드 등 라이벌 업체들은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적 호전으로 실탄이 풍부해진 델 컴퓨터는 좀더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델 컴퓨터는 4월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억달러보다 무려 50% 이상 증가한 49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비록 판매대수 증가로 줄어든 마진폭을 충분히 만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휴렛 패커드가 99년 10월의 54억달러에서 36억달러로 보유 현금이 줄어드는 등 다른 기업들은 실적악화로 자금사정까지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이벌 업체의 PC 사업 포기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뜩이나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휴렛-패커드에 대해 PC 부문을 포기하고 수익이 나는 프린터 부문에 회사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고 MSNBC는 전했다. 실제 휴렛 패커드의 2ㆍ4분기 매출 중 PC가 25억달러를 차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6,2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컴팩에 이어 휴렛 패커드마저 PC 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릴 경우, 델 컴퓨터의 PC 시장 독주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