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통신시장 요금경쟁] 일본도 요금전쟁 한창
3위 소프트뱅크 '망내 무료' 신호탄 월 100만명이상 가입 800만명 확보1·2위도 앞다퉈 가세 "내년 더 치열"
임지훈 기자 jh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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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경쟁은 막 내릴 듯
일본도 요금전쟁 한창
30% 할인에서 완전 무료까지
휴대폰 보조금 경쟁으로 ‘공짜폰’이 난무했던 일본 이동통신 시장이 올들어 크게 변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보조금 대신 통화료 인하 경쟁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요금 경쟁이 격화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가입자간 통화료 할인(망내 할인)’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소프트뱅크 모바일은 올 1월 망내 무료통화를 골자로 하는 ‘화이트플랜’ 요금제를 선보이며 요금 경쟁에 신호탄을 올렸다. 이 요금제는 월 980엔(약 7,700원)의 기본료를 내면 망내 무료통화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LG텔레콤이 내놓은 망내 20시간 무료통화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 요금제는 일본 내에서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5월 이후 지금까지 월별 순증 1위 자리를 확보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 요금제 가입자가 800만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매달 100만명 이상이 이 상품에 가입했다는 의미다.
소프트뱅크의 도발은 다른 이통사업자들을 요금 경쟁으로 이끄는 도화선이 됐다. 일본 1위의 이통사업자인 NTT도코모는 7월 2년 약정시 기본료를 50% 할인해 주는 요금제를 선보인 데 이어 9월부터는 의무 사용기간을 아예 없애는 등 할인 대상을 대폭 확대하면서 소프트뱅크를 맹추격하기 시작했다. 2위 사업자인 KDDI 역시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요금할인 경쟁에 가세했다.
일본 이동통신 시장의 요금 경쟁은 내년부터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화가 활성화되고 신규사업자의 음성통화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등 경쟁 여건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이동통신시장도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이 지양되고 요금 경쟁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TT도코모가 12월부터 휴대폰 보조금을 전격 폐지하기로 선언함에 따라 한데 KDDI와 소프트뱅크 모바일 등도 보조금 폐지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력시간 : 2007/10/17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