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급증으로 2ㆍ4분기 가계 이자비용이 사상 최대치까지 올라섰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ㆍ4분기 전국 가구의 월 평균 이자비용은 6만5,932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8.3% 증가한 것으로 올 2ㆍ4분기 가계지출 증가율(1.7%)의 10배를 넘는다. 특히 2ㆍ4분기 근로자 가구의 이자비용은 7만5,898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4% 증가, 지난 2004년 1ㆍ4분기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고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계 월 평균 이자비용은 2004년 2ㆍ4분기 4만원대(4만857원)를 돌파하고 2007년 4ㆍ4분기 5만원대(5만3,404원)를 넘어섰다. 이후 2008년 1ㆍ4분기 5만5,374원, 2ㆍ4분기 5만5,739원, 3ㆍ4분기 5만8,190원에 이어 4ㆍ4분기에는 6만1,168원으로 6만원대를 돌파했다.
기준금리가 2%로 사상 최저치 수준임에도 가계의 이자비용이 늘어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이나 사채 등 비제도 금융권을 통한 가계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도 대출 받은 가구 자체가 늘어나 이자비용이 증가했다"며 "특히 가계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통상 50%가량에서 올해 1ㆍ4분기부터 60%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통과된 대규모 감세법안이 시행되면서 가계의 조세부담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혜택은 중상위층이 하위층보다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세ㆍ재산세 등을 포함하는 경상조세 지출은 올해 2ㆍ4분기 월평균 8만1,918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줄었다. 2005년 4ㆍ4분기 19.9%의 감소율을 기록한 후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했던 경상조세 증가율은 13분기 만인 지난 1ㆍ4분기 처음으로 감소세(-2.0%)로 돌아선 뒤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