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카드ㆍ할부금융회사 세 곳의 우량채권(AAA급)만을 기초로 발행하는 수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매입한다.
공단 기금운용본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2일 “신용등급이 AA급 이상인 우량 카드ㆍ할부금융회사의 (채권 중 현금서비스 등 위험성이 높은 채권을 뺀) 우량채권만을 특수목적회사(SPC) 형태로 떼어낸 뒤 이를 기초로 발행하는 AAA급 ABS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가 심화된 지난 9월 이후 우량 카드회사조차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해외에서만 발행하던 ABS를 국내에서 발행, 국민연금이 인수하기로 했다”며 “국민연금에서는 AAA급 회사채보다 좀 더 나은 금리조건으로 수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단이 점 찍은 우량 여신전문 금융회사 세 곳은 A카드사ㆍB카드사ㆍC캐피탈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우량 카드ㆍ할부금융회사의 ABS를 사려는 계획은 오래 전부터 신중히 검토됐던 일”이라며 “수익성과 투자 안전성에 기초해 내린 결정일 뿐 (이들 회사에 유동성을 지원하려는) 금융당국의 움직임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