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실업률은 떨어지고 취업자 수도 증가했지만 일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들이 대거 늘어 고용의 질은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전월보다 5만4,000명 감소한 7만7,000명으로, 실업률도 0.3%포인트 떨어진 3.2%로 조사됐다. 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고용사정 개선은 9월 들어 개학과 취업 등이 맞물린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취업 시즌이 돌아온데다 건설ㆍ농업 분야는 8월이 비수기여서 9월부터 일감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취업자 중 상당수가 임시직ㆍ일용직에 몰려 고용의 질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는 4만4,000명에 불과한 반면 임시직 근로자는 17만6,000명, 일용근로자는 18만3,000명에 달했다.
전체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1.7%로 전월보다 1.1%포인트 낮아진 반면 임시직(33.3%), 일용직(15.0%)의 비중은 각각 0.3%포인트, 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상용근로자 증가율은 5.6%에 불과한 반면 일용직 근로자 증가율은 10.2%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용직 근로자로 취업한 인구는 225만4,000명으로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고용의 질 저하는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서도 발견됐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4년5개월로 1년 전보다 1개월 줄어들었고 1~3년 미만 단기 근속자의 비중은 23.4%로 1년 전보다 3.0%포인트 늘어났다. 1년 미만 근속자와 3년 이상 근로자의 비중도 0.6%포인트와 1.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또 임금근로자 중 골프장 캐디,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근로자(4.9%)와 용역근로자(2.8%), 파견근로자(0.8%)의 비중도 지난해보다 최고 0.7%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