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에 18억유로(한화 약 3조3,000억원) 규모의 조건부 지원을 약속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라인란트팔츠주 경제부의 요아힘 빈클러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긍정적 결정을 내렸다”면서 “오펠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연방 경제부 및 4개 주정부 관계자와의 회동에서 지원 요청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3~4개 항의 문제에 대해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클러 대변인은 독일에서 2만6,000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오펠이 지원자금을 독일 내 사업에 한정해 사용할 것임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면서 만약 이 자금이 모회사인 GM으로 흘러 들어갈 경우 독일 정부는 신용보증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M 유럽본부의 칼 피터 포스터 최고경영자(CEO) 등 오펠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10억유로 규모의 신용보증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오펠 공장이 있는 독일 내 4개 주정부와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M은 이날 유럽 지역의 지난해 12월 자동차 판매가 14% 감소한 15만893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전체로는 6.5% 줄어든 204만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