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구센 '짜릿한 역전극' 시즌 첫승

9점 열세 뒤집고 조브에 1점차 승리… 미켈슨 공동10위·최경주는 62위 그쳐

구센 '짜릿한 역전극' 시즌 첫승 9점 열세 뒤집고 조브에 1점차 승리… 미켈슨 공동10위·최경주는 62위 그쳐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좋은 스윙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자.” 레티프 구센(36ㆍ남아공)이 소진된 체력을 마인트 컨트롤로 이겨내며 정상에 섰다. 구센은 8일 미국 콜로라도주 캐슬록의 캐슬파인스골프장(파72ㆍ7,619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마지막 날 ‘마라톤 라운드’ 끝에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폭우로 첫날 경기가 순연된 탓에 이날 하루 동안 펼쳐진 36홀 강행군에서 구센은 풍부한 우승 경험과 특유의 냉정함을 발휘, 시즌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구센은 수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글 +5, 버디 +2, 파 0, 보기 -1, 더블보기 -3점)으로 진행된 대회 3라운드를 1위에 9점 뒤진 공동2위(25점)로 마쳤다. 땀으로 젖은 옷만 갈아입고 곧바로 나선 4라운드에 나선 그는 극심한 피로감과 싸워야 했다. 후반부터는 다리를 절면서 걸어야 했다는 구센은 스스로에게 ‘꼭 버디를 잡아야 해’ 또는 ‘젖 먹던 힘까지 다 써서 휘둘러야지’ 같은 생각이 아니라 그저 ‘좋은 스윙을 몇 번만 하자’는 주문을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그 덕분에 집중력을 유지했던 그는 선두였으나 실수가 잦았던 브랜트 조브(미국)를 1점차로 제치고 최종합계 32점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4라운드에서 구센은 버디 5개, 보기 3개로 7점을 추가했고 조브는 버디 2개에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보태며 -3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경기 초반 조브가 난조에 빠진 틈을 타 1점차 추월에 성공한 구센은 17번홀(파5)에서 버디로 2점을 보태 3점차로 달아났고 18번홀(파4)에서 1.2m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반면 조브는 동률을 이뤘던 14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점차로 따라붙은 마지막 홀에서 파에 그쳐 생애 첫 승의 기회를 놓쳤다. 조브는 14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물에 빠뜨리고 버디를 잡으면 1점차 우승도 가능했던 18번홀에서는 버디 퍼트가 짧아 홀에 미치지 못하는 등 경험과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반면 구센은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에서 40야드나 떨어진 깊은 러프로 보냈지만 두번째 샷을 1.2m에 붙인 뒤 파로 막아내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세계랭킹 5위 구센은 이로써 ‘빅5’ 가운데 가장 늦었지만 시즌 첫승(PGA 통산 6승)을 신고했다. 또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최종일 부진으로 우승을 날렸던 그는 오는 11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됐다. 이 대회 우승과 준우승을 2차례씩 차지했던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10위(23점),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는 62위(4점)로 대회를 마감했다. ● 최종성적 순위 선수 성적(1~4R) 상금(달러) 1 레티프 구센 32점(7 10 8 7) 90만 2 브랜트 조브 31점(13 9 12 -3) 54만 3 제프 브레호트 29점(7 6 6 10) 34만 4 행크 퀴니 27점(3 8 6 10) 24만 5 찰스 하웰3세 26점(12 10 -4 8) 20만 6 조이 스나이더3세 24점(-1 13 8 4) 16만1,875 로드 팸플링 (5 7 3 9) 〃 팀 클락 (4 6 6 8) 〃 10 필 미켈슨 23점(3 14 -3 9) 13만 62 최경주 4점(4 5 1 -6) 1만800 입력시간 : 2005/08/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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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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