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D음질 VoLTE가 기본통화로… 9월부터 별도 설정 필요 없다

SKT '디폴트온' 도입 검토<br>전화 터치땐 바로 HD음질<br>본격 VoLTE 시대 막올라


오는 9월부터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이용한 고음질의 음성LTE(Voice over LTEㆍVoLTE) 서비스가 본격화된다. VoLTE가 기본 음성통화 서비스로 자리잡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3세대(3G) 음성통신망을 이용한 음성통화도 차츰 VoLTE로 대체되면서 HD급 통화음질의 음성통화가 일상화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9월께 자사 VoLTE 서비스인 HD보이스를 기본 통화서비스로 설정하는 '디폴트온'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HD보이스는 전화통화를 할 때 따로 HD보이스로 선택해야 이용 가능하지만, 디폴트온이 적용되면 전화 버튼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바로 HD보이스로 통화할 수 있다. 때와 장소에 따라 골라 써야 했던 VoLTE가 일상적인 서비스로 승격되는 셈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시기에 디폴트온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VoLTE 서비스에 적극적인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적절한 시기에 디폴트온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동통신 3사간 연동이 반드시 이뤄질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VoLTE를 기본 통화 서비스로 설정해놓고 다른 이통사 가입자와 VoLTE로 통화할 때만 3G 음성통화로 변환되도록 하면 되기 때문이다. 현재 VoLTE는 같은 이동통신사 가입자끼리만 이용할 수 있다.

VoLTE의 장점은 우선 음질이다. HD급 음질이라고 표현하듯 보다 생생한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 또 VoLTE의 통화연결 시간은 0.25초~2.5초 미만으로, 3G 음성통화(평균 통화연결 시간 5초)에 비해 빠르다. 전화번호를 터치한 후 귀에 갖다 대는 순간 이미 통화연결음이 들릴 정도다.

음질 외에도 달라지는 부분은 통화료다. VoLTE는 데이터 통신망으로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VoLTE 디폴트온이 '기본 통화'로 자리잡으면 LTE에서는 사실상 '음성통화료'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물론 이통사가 여전히 2G, 3G 통신망을 운용하는 만큼 기존 음성통신망을 이용한 통화가 계속되겠지만 올해 연말께 LTE 가입자가 3,000만명에 돌파하는 등 LTE 이용자가 급속히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음성통화료'는 낡은 개념이 돼버리는 셈이다.


대신 VoLTE용 요금 체계가 새로 등장할 전망이다. 데이터 통신망으로 통화할 때는 1분당 1메가바이트(MB)도 안 되는 데이터가 소모된다. 요금제별로 다르지만 1MB는 대략 50원 정도다. 반면 음성 통신망으로 1분을 통화하면 108원이 부과된다. 이 때문에 정부와 소비자단체 등은 VoLTE 요금체계가 기존 음성통화료보다 저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통신망을 이용하긴 하지만 음성통화 서비스인 만큼 음성통화와 똑같은 요금체계를 적용해야 한다"는 게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의 입장이긴 하지만,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체계가 개편되는 최근의 추세를 살펴볼 때 VoLTE 요금제가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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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VoLTE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려면 먼저 이통3사간 서비스 연동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3사 가입자들 간에 VoLTE 통화를 할 때 발생하는 접속료 산정문제와 기술 표준을 정하는 문제가 아직 풀리지 않은 탓이다.

▦VoLTE란

VoLTE는 음성통화는 2Gㆍ3G 통신망으로, 데이터통신은 LTE망으로 서비스했던 기존 LTE 서비스와 달리 LTE망 하나로 음성ㆍ데이터통신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VoLTE 서비스를 이용하면 음성통화 중에도 영상통화, 다자간 채팅으로 곧바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상대방과 통화를 하면서 함께 음악을 듣고 지도ㆍ뉴스ㆍ사진ㆍ일정 등 각종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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