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장ㆍ단기 사업계획 및 인사 등 중요 업무는 물론 해외 전시회 참가, 서류관리 등 일상적 업무에도 차질을 빚고 있고 있다.
9일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각종 사내 기록물이나 e메일ㆍ문서자료 중 오해를 살 만한 것은 다 버리고 있다”며 “때문에 정상적인 업무처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SDS는 특검을 앞두고 자료관리 비상체제를 가동하느라 최근에는 일부 직원들의 e메일이 ‘먹통’이 되는 등 일상업무 처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초 열리는 2008년 미국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참가 규모 결정이 발등의 불이다. 130개국 2,700개 전자 업체가 총출동해 한해 ‘농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CES는 해마다 이재용 전무가 꼼꼼히 챙겨왔지만 이번에는 전과 같은 행보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3GSM 세계회의’, 3월 독일 하노버 ‘세빗(CeBIT)’ 등에서도 삼성전자의 참가 규모가 보수적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형편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예인선과 해상 크레인용 부선이 유조선과 충돌해 발생한 대규모 원유유출 사건과 관련해서도 그룹 전체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피해복구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고가 ‘인재’로 규정돼 삼성의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