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6일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금품비리 혐의와 관련해 강 회장에게 확인할 내용이 있어서 소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강 회장이 출두하면 지난 대선을 전후해 최 전 비서관에게 대가성 금품을 건냈는지와 함께 여야 대선캠프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강 회장이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있을 당시인 지난 대선때 부산ㆍ경남지역 7∼8개 기업이 최씨에게 억대의 금품을 제공하는 과정에 관여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24일 삼성전기와 동양전자공업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한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과 최병수 동양전공 사장을 상대로 `삼성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이날 모두 귀가 조치했다.
검찰은 강 사장 등을 상대로 두 회사간 납품 거래를 하면서 실적을 부풀리는 방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있는 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으며 지난 대선때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하는데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내주부터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벌그룹 총수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잡고 구체적인 수사일정을 짜고 있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다음주부터는 매우 바빠질 것”이라고 언급, 그룹총수와 정치인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그간 한차례 이상 비공식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도 조만간 정식으로 소환, 삼성전기 등을 통해 그룹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심이택 대한항공 총괄사장이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서도 보완자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