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능 반영 영역·비율 꼼꼼히 따져 지원을

'물수능'에 최상위권 대폭 늘어… 더 좁아진 의대 입시문 어떻게 열까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5학년도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정시 지원 전략에 귀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쉬운 수능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불리해진 만큼 의학계열 학과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더욱 면밀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합뉴스


36개 대학 정시서 1147명 모집… 자연계 국영수 만점자 대폭 늘어

과학탐구 변환점수가 당락 좌우… 건양·부산·인제大는 면접 실시


학사 3년·석사 4년 통합과정 의전원 지원 전략도 고려할만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매우 쉽게 출제되면서 상위권의 변별력이 상실된 가운데 최상위권이 주로 응시하는 의학계열 학과의 지원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학계열 학과는 전체 인원의 50%를 정시로 모집해 기타 학과(30%)에 비해 정시 선발 비중이 특히 높다. 올해는 쉬운 수능으로 상위권의 폭이 확대돼 어느 해보다 지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학년도 의대 입시는 일부 의학전문대학원의 학부모집 전환으로 선발인원이 700여명가량 증가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원 증가로 다소 평이한 경쟁구도가 예상됐지만 쉬운 시험으로 최상위권 변별력이 사라지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원 경쟁률이 치솟을 수 있고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어느 해보다 꼼꼼한 전형 전략이 필요하다.


2015학년도 의대입시에서는 36개 학교가 총 2,225명을 모집한다. 이중 수시모집 인원은 1,105명, 정시모집 인원은 1,147명으로 2014학년도에 비해 각각 350여명 인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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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열 학과들은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거나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합산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부 비중은 크지 않지만 수능 결과 상위권의 폭이 크게 확대된 상태여서 학생부 성적까지 감안한 지원 전략이 요구된다. 건양대·부산대·인제대 등 면접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 상위권에서 면접을 실시하면 이 결과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기에 교과 지식과 직업관 등을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쉬운 시험 탓에 비슷한 점수대에 많은 학생이 몰린 상태라 수능 반영 영역이나 반영 비율 등도 따져봐야 한다. 수능 반영 방법은 거의 모든 대학에서 국어A·수학B·영어·과학탐구를 반영하지만 비율은 다르다. 한림대 의예과는 수학 반영 비율이 40%로 가장 높고 단국대(천안)·아주대 등은 영어 비중이 높다. 가톨릭관동대 의학과는 의학계열 중 유일하게 국어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또한 자연계가 응시하는 수학B의 만점 홍수로 자연계 국영수 만점자가 급증한 상황이어서 과학탐구 영역의 변환 표준점수가 의대 지망생들을 변별하는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생명과학II의 복수정답 인정으로 상위권에서는 주로 등급 하락을 촉발했고 영·수에서 한두 문제를 실수했을 경우 2~3개 등급이 출렁이는 상황이어서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정시 모집인원이 증가하는 학교도 다수 나타날 수 있다.

의학계열은 학과 선호도가 높은 만큼 이들 학과만 고집해 지원하는 최상위권도 있다. 또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가~다군 중 최소한 한 개의 모집군에서 의학계열을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가·나·다 모집군 별로 단일 학과나 의학계열 학과에만 지원하는 것도 가능한 만큼 본인 성적의 유불리를 고려한 전략이 요구된다. 학교별 모집 요강에 따르면 의예과의 경우 가군 511명, 나군 320명, 다군 228명을 모집하는 등 가군의 정시 선발 인원이 가장 크다. 학교별로는 서울대·이화여대·중앙대·경희대는 가군, 가톨릭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는 나군에서 의예과 학생을 선발한다. 합격인원 변동이 큰 다군에서는 아주대·순천향대·계명대 등이 학생을 모집한다. 또한 치의예과는 가군(101명)보다 나군(137명)의 선발 규모가 크고 한의예과도 가군(101명)보다 나군(199명)의 모집 인원이 많다.

의과대학 대신 학사·석사통합과정 신입생을 선발하는 의전원에 지원하는 전략도 염두에 둘 수 있다. 학·석사통합과정은 학사과정 3년, 석사과정 4년을 수학해 학위를 취득하는 것으로 일반 의과대학에 진학했을 때보다 석사 취득까지 1년이 덜 소요된다.

정시에서 학·석사통합과정을 모집하는 의전원은 제주대(의예과)와 부산대(치의예과·한의예과), 전남대(치의예과) 등이다. 서울대 치의예, 동국대(경주) 의예, 제주대 의예 등은 정시 모집 인원이 없지만 수시에서 학·석사통합과정으로 신입생을 선발, 수능 최저등급제에 들지 못해 이월 인원이 발생할 경우 정시에서도 일부 학생을 모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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