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대책’ 이후 일부 호재지역을 제외하고는 청약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8.31대책으로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자 대부분 사업장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사업 성공을 장담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면 내년 봄으로 분양을 연기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내년부터는 발코니를 확장한 아파트가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분양 연기를 부추기고 있다.
D건설은 10월 예정이던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지구 물량과 서울 성북구 월곡동 재개발사업, 청주의 재건축사업 등 5~6곳의 분양을 내년으로 미룰 방침이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금융비용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겨울보다는 봄에 시장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처럼 결정했다”고 말했다.
S건설 관계자도 당초 이달 말 중구 회현동에서 분양하려 했던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을 내년으로 미뤘고 L건설도 대구 수성구 아파트 등 3개 사업장의 연내 분양을 포기했다.
L건설사 관계자는 “인허가가 지연된 측면도 있지만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내년에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굳이 인허가 작업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산과 남양주 사업의 내년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D산업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지만 금융비용이 부담돼 분양일정을 못잡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는 그나마 자금 여력이 있지만 중소건설사는 비용 문제로 마냥 연기하기도 어려워 난감해 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 연말께 분양이 잡혀있는 K건설 관계자는 “지금 분양해도 성공가능성이 희박한데 그렇다고 내년으로 넘기면 금융비용만 더 늘어가고 시장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해서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