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을 왜!" 이 대통령 버럭
MB, 4대강 파장 확산에 진노 왜?"아무도 상세한 보고 안해" 수석비서관회의서 버럭태국수주 악영향 우려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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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의 파장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크게 진노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청와대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이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왜 아무도 나에게 감사원 감사 결과 (4대강 사업에 대한 공사 부실이 크다는) 내용을 상세히 보고하지 않았느냐"며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진노는 '태국판 4대강 사업'인 통합물관리사업 프로젝트의 우선협상자 선정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라는 것.
이 때문에 4대강 사업을 총괄하는 청와대 기획관리실이 움직여 국무총리실 주도로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공식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태국 정부는 오는 31일 12조4,000억원 규모의 통합물관리사업 프로젝트 우선협상자 3곳을 선정한다. 우리나라는 수자원공사와 현대건설ㆍ삼성물산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최소 3조원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진노 소식에 감사원 내부에도 민감한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4대강 사업 감사에 참여했던 한 감사위원은 "태국판 4대강 사업 발표가 31일 있다는데 왜 나에게 아무도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사위원이 화를 낸 것은 감사결과는 원칙에 따라 진행되고 발표되지만 우리 기업들이 수주에 탈락하면 자칫 감사원 감사 때문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게 감사원 관계자들의 얘기다.
감사원 내부에서도 태국에서 우리 기업들이 수주에 탈락하며 비판 여론이 들끓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은 원칙대로 감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독립성이 보장된 헌법기관"이라며 "정치적 고려가 없지만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 태국 수주에서 우리 기업들이 탈락하면 정말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