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7일 『여야 총재회담 문제가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청와대와 국민회의측으로부터 한마디 의논과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 총재회담이 연초로 넘어가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이 적지않다.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오는 29일께 정쟁지양과 고소고발 등 여야간 대치현안의 연내해소를 촉구하는 일방선언 준비에 착수했다. 또 여권도 한나라당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총재회담의 메시지를 대신할 독자조치를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총재회담의 연내성사를 위해 한나라당의 의사를 계속 타진중이나 선거법 협상과 정형근(鄭亨根)의원 처리 문제가 아직 관건으로 남아있다』며 『이처럼 현안에 대해 가닥이 잡히지않고 있어 연내 성사가 가능할지는 아직 두고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李총재는 이날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를 통해『여야간 일절 총재회담에 관한 논의가 없는데 여권이 언론에 말을 흘리고 있다』며 현안의 사전조율 없는 대좌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여야는 각종 협상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을 새천년으로 넘길 경우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여론의 압력과 비판이 고조될 것으로 보고 3당3역회의와 총무접촉, 기타 비공식 막후채널을 계속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여야간 선거법 협상에 대한 가닥이 잡히는 등 상황에 따라서는 막판 성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