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채권단, 심야 정상회동서 절충 불발

그리스-독일-프랑스, 3국 정상 10일밤 회동서 이견 못 좁혀

FT "독일 대표단, 합의 어렵다고 생각"

다음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서 절출될 지 주목

S&P "합의 돼도 9월까지 채무상환 감당 못해"

72억 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 잔금 지원을 타내기 위해 줄다리기 중인 그리스가 지난 10일(현지 시간) 주요 채권국과의 심야 정상회동에서 절충에 실패했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전일 밤 2시간 가량 독일, 프랑스 정상과 만났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치프라스는 3국간 정상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연합(EU) 지도부는 그리스가 사회보장과 경제성장, 지속가능한 (국가) 부채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실행가능한 해법에 동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으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올랑드 프랑수아 프랑스 대통령은 회동 이후 별 다른 공개 입장 표명 없이 자리를 떠났다.

관련기사



FT는 3명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당국자의 말을 빌려 “채권단이 지난주 치프라스 총리에게 제안했던 협상안을 그리스 국민들이 거부한 것에 대해 독일측 대표단은 ‘(그리스와 채권단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징조라고 믿고 있다’는 말을 교섭담당자들에게 했더라”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주 채권단은 그리스 정부가 연금 삭감, 증세 등의 경제개혁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당초 오는 6월말인 구제금융시한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해주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치프라스측은 이를 거부한 상태다.

물론 아직 합의 불발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구제금융 마감시한인 이달 말까지 아직 시한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협상국 당국자들도 다음주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제금융협상이 월말까지 타결된다고 해도 그리스 정부 부도 위험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제 신용평가기간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10일 그리스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CCC+’에서 ‘CCC-’로 한 단계 낮추면서 “앞으로 2주안에 (그리스가) 채권단 당국자들과 합의에 이른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합의만으로는 오는 9월까지 돌아오는 그리스의 채무상환액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병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