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벌크선 해운회사인 범양상선의 공개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13개 업체 가운데 8개 업체가 입찰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범양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는 16일 8개 컨소시엄에 인수참여 자격을 부여하는 입찰적격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조민식 삼정KPMG 상무는 “13개 희망업체 가운데 8개 컨소시엄에 대해 입찰적격 통보를 했다”며 “그러나 어디가 왜 탈락했는지는 산업은행과 협의가 안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업체인 금호산업, 동국제강, E1(옛 LG칼텍스가스), STX, 대한해운, 장금상선, 일본 해운회사인 NYK, 이스라엘 해운회사인 조디악 등이 통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회사와 비해운회사, 국내기업과 해외기업간 인수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 국내업체 가운데 비해운사인 금호그룹은 범양을 인수할 경우 경쟁그룹인 한진과 마찬가지로 육ㆍ해ㆍ공 종합수송회사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고, E1과 동국제강은 사업다각화, STX는 조선과의 시너지 극대화 효과가 있어 범양인수에 적극적이다. 범양상선 노조도 비해운사를 희망하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국내 해운회사 가운데 1차 관문을 통과한 대한해운과 장금상선은 범양을 인수할 경우 국내 해운업계 3위로 급부상, 한진해운ㆍ현대상선과 빅3를 형성할 수 있어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는 이처럼 범양인수전이 예상보다 치열하게 펼쳐짐에 따라 범양의 몸값이 당초 예상되던 3,000억원선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정은 이들 8개업체를 대상으로 오는 8월17일까지 입찰서류를 접수한 뒤, 24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최종 협상을 벌여 8월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