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로 속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A주 펀드’와 홍콩 시장에 투자하는 ‘H주 펀드’에 대한 전망이 전문가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증시가 올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 가운데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자 중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27일 삼성투신운용이 출시한 ‘삼성China2.0본토펀드’에는 하루 30억원 내외의 자금이 유입될 정도다. 최근 중국 시장을 겨냥해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 ‘A주 펀드’를 선호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연구원은 “올 상반기 신규 설정펀드 가운데 중국 A주 투자 펀드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며 “사실상 중국투자펀드의 규모 확대는 중국 A주 투자 펀드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A주 증시의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데 있다. 중국 국내 투자자와 중국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외국 기관투자가들로 투자 주체를 제한하기 때문에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따란 증시 부양 효과가 더 직접적이고 크다. 반면 H증시는 글로벌 증시와의 민감도가 높아 중국 본토 상황보다는 선진국 시장의 회복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김 연구원은 “H주의 경우 중국 내부의 흐름뿐만 아니라 해외 유동성의 흐름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세계 시장 안정’이라는 요인이 함께 맞물려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글로벌 증시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A주 펀드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이후 가속화될 보호 예수 물량 해제에 따른 수급 부담이 A증시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또 최근 단기 급등한 A주에 비해 절반 가까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H주가 가격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봉쥬르차이나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클로드 티라마니 BNP파리바 펀드매니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상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H주와 A주 간 가격은 결국 수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주에 비해 약 50%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H주는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