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번역오류로 국회에서 두 차례 상정이 철회된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12일 세 번째로 상정된다. 그러나 이번주 내 처리 여부를 놓고 여야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여야 간사는 12일 전체회의에서 한ㆍEU FTA 비준동의안을 재상정하기로 11일 합의했다. 한나라당은 13∼14일 법안심사소위에서 전문가 간담회를 연 뒤 15일 전체회의에서 한ㆍEU FTA 동의안을 처리할 방침인 반면 민주당은 `선(先) 대책 후(後) 처리' 원칙 아래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12일 한ㆍEU FTA 동의안을 상정하기로 야당과 합의했다"면서 "4ㆍ27 재보선이 있는 만큼 이번주 중 동의안을 상임위에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한ㆍEU FTA 동의안 상정은 해주겠지만 국내 농업보호 대책을 포함한 각종 현안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번주 중 처리는 불가하다"고 밝혔다.